사진으로 전공을 바꾸며, 나는 자연스럽게 교회 공식(?) 사진가가 되었다. 내 임무는 매주 예배 풍경을 사진에 담아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나는 교회에서 사진 훈련을 받은 것 같다. 5년간 같은 장소, 같은 사람을 찍었는데, 거기에서 다르게 보려 애쓰고, 다르게 찍으려 힘쓰는, 사진가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를 배운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이켜 보니, 내 힘으로 매주 다르게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장소도 사람도 매주 같았지만, 신비롭게도 ‘예배’는 매주 달랐다. 사람이 만든 풍경은 별것 없지만, 성령님이 임재하시는 ‘예배’ 속에는 항상 다름과 새로움이 있었다. 똑같던 적이 없고, 지겨웠던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