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Sign In

241118월_가을 끝을 끝까지 누리시길요

오늘이 11월 18일이니, 아주 바득바득 우겨야 겨우 늦가을입니다. 어제 살짝 내린 비로 오늘 아침 기온은 5도나 훅 떨어진 1도입니다. 영하 코앞까지 왔으니 이제 초겨울이라 부르는 게 더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틈날 때마다 산책하며 모은 2024년 가을 사진 몇 장을 모아 보았습니다.
계절마다, 혹은 월(月)마다 테마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봄은 연두, 여름은 파랑, 가을은 알록달록, 겨울은 하양, 이런 식으로요.
가을은 워낙 단풍의 입김이 세서, 그저 단풍든 알록달록 정도로만 여겼는데, 이번에 보니, 적어도 11월에는 확실한 테마색이 있었어요.
이걸 나이 50에 발견하다니!!!
바로 파랑과 노랑이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정말 우주랑 종이 한 장 차이로 맞닿은 듯한 높은 파랑 하늘에, 샛노란의 은행 잎들이 무수히 펼쳐져 있었어요.
세상에, 파랑과 노랑이 이리도 잘 어울렸는지도 몰랐네요!
하늘에 이런 파랑과 노랑이 걸려 있었다면, 땅에서는 떨어진 여러 색깔의 잎들이 가을 햇빛을 흠뻑 받으며 한곳에 다소곳이 모여 있는 풍경도 보았습니다.
모두 가을답고 아름다웠어요.
바람이 세지며 이번 주에는 은행 잎들이 노랑 비처럼 떨어질 것 같아요. 그렇게 가을과 인사해야 할 것 같아요.
올해 가을 끝을 끝까지 누리시길요.
Made with Slash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