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산에서 예수님을 만나다?
그렇게 안식과 ‘비비빅’ 하나를 뚝딱하고 내려가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만난 겁니다. 이 모든 것을 이 꼭대기까지 지고 오시는 분을 말입니다. 잠시 앉아 쉬고 있는 그분의 뒷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정확히 말씀 드리면,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제 키보다 더 높은 짐 기둥(?)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놀라워, 망설이다가 다가가 기념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는지 청했습니다. 왜 문득, 그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그 짐들이, 십자가의 세로축처럼 보이며 예수님이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청에 그분은 환한 웃음으로 흔쾌히 응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