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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칠
풀칠 에세이 모음(2020~2023)
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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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는 2024년 이후에 쓴 콘텐츠를 업로드합니다.
그 전까지 썼던 콘텐츠(=에세이)는 아래 박스를 클릭하면 바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풀칠은 저를 포함한 직장인 4명이 함께 만드는 매거진입니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를 운영 중입니다.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살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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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연
이름부터 지원 팀이잖아요 [풀터뷰]
*풀칠 매거진(링크)에 쓴 콘텐츠입니다 정해린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출근 전 날 밤이면 다음 날 아침이 오는 게 두려워 괴로워하고, 회사에서 꼬박 하루를 보낼 생각에 비명을 지르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자신이 맡은 업무를 처리한다. 백화점 가서 돈쓰기만 했지 여기서 돈을 벌 줄은 몰랐다는,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백화점 직원이 다 된 정해린을 만나봤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 총무로 일하고 있는 정해린이라고 합니다. 입사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됐습니다. 백화점에서 총무는 어떤 일을 합니까? 백화점 전반을 관리하는 직무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고객들이 방문하는 물리적 공간 차원에서 각종 시설을 챙기는 일이 많습니다. 각 시설은 담당 업체가 있고 업체 소속의 직원 분들이 계세요. 그 분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주요 업무 중 하나예요. 도급이라고 하는데요. 업체에 대한 계약, 평가, 서류 관리 및 점검 같은 걸 담당해요. 이외에도 복리후생, 세금, 보험, 구매, 안전, 미화까지 다방면으로 관여하고 있어요. 또 저희는 총무와 인사가 함께 지원 팀에 속해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내외부에서 다양한 요청을 받습니다. 그것들을 처리하는 것도 일이죠. 어떤 요청을 받나요? 예를 들면 영업 팀에서 고객 대상 행사를 진행할 때 필요한 물품을 확인해서 배정해주기도 하고요. 뭔가 설치해야 한다면 공간 또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챙기기도 합니다. 혹은 본사 차원에서 파악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취합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요. 외부에서 저희 직원 또는 고객 대상으로 이런저런 행사를 해보고 싶다고 제안이 들어오면 대응하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살림꾼이네요. 보통 출근하면 뭘 합니까? 다들 그렇겠지만 메일이나 메신저부터 살핍니다. 저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하고 주말에 쉬는 게 아니라 한 달 스케줄을 별도로 짜서 그에 맞춰서 출근하는데요(백화점은 주말에도 열어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제가 쉬는 것과 상관없이 회사의 일은 현재진행형일 때가 많아요. 새로 발생하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게 인수인계를 잘해야 해요. 당장 처리해야 할 게 없으면 일단 백화점을 한 바퀴 돕니다. 돈다는 게 뭡니까? 돌면서 뭘 하나요? 문제 없나 살피는 거죠. 백화점이 크고 작은 공사를 자주 해요. 입점 브랜드가 바뀌기도 하고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닫히기도 하니까요. 보통 영업 시간이 끝나고 다음 날 오픈 전까지 진행되는데 그 현장에 가보는 거죠. 공사는 잘 됐는지, 뒷정리는 잘 됐는지. 그리고 나서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주차장 혹은 직원 전용 통로 같은 것들을 확인해요. 영업 시작하기 전에 전반적인 컨디션을 체크하는 거죠.
병연
재밌는 걸 했는데 일이 됐다 [풀터뷰]
*풀칠 매거진(링크)에 쓴 콘텐츠입니다 정다운은 ‘일이 재밌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재밌는 걸 했는데 일이 됐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꼭 덧붙인다. ‘너무 좋잖아!’ 우당탕탕 흘러온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현재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경로였을 거라 확신하게 만드는 정다운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왔다.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무슨 일을 하십니까. 올해로 딱 10년 차에 접어든 정다운입니다. 지금은 헤이러너스라는 F&B 브랜드에서 CMO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밥을 팔아요. 김밥을 판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오픈 준비에 6개월 정도 썼고 오픈하고 나서 6개월 정도 지났어요. 다 합치면 1년 쯤 됐네요. 많은 걸 하셨을 듯한데요. 잘 모르는 입장에서 다운 님의 하루를 상상하며 업무를 쪼개 봤습니다. 매장 관리, 상품 판매, 마케팅, 기타 백오피스 업무 정도. 모든 일을 했죠. ‘실제로 김밥을 마는 것’ 빼고는 다 했어요. 브랜드 이름을 짓고, 콘셉트를 정하고, 공간을 꾸미고, 어떤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전략을 짜고, 이런 저런 비용 관리도 하고. 오픈 준비하는 6개월, 오픈하고 난 뒤 얼마 간은 그렇게 다 아울렀어요. 다행히 금방 자리를 잡아서 이제는 대부분의 업무에서는 손을 떼고 마케팅과 B2B 영업 쪽에 집중하고 있어요. 현재 다운 님의 일과를 소개해주신다면. 아침엔 무조건 매장에 출근합니다. 그 날 이슈가 없는지, 뭔가 챙겨야 할 건 없는지 살펴봐요. 특히 고정으로 나가는 단체 주문이 항상 있는데요. 그거는 제가 매일매일 배달을 하고 있어요. 직접 배달까지? 저를 보고 시켜주시는 거잖아요. 많이 주문해주시기도 하고요. 처음으로 정기 배송을 해주셨던 분들이니 웬만하면 직접 가서 인사도 드리고 맛은 어떤지 여쭤보기도 하고 그래요. 그리고 여기 주변에 회사가 많잖아요(헤이러너스는 광화문에 있다. 인터뷰 다음 날 상암에 2호점을 오픈했다). 포장하러 자주 오시다가 이제 아예 정기 배송으로 진행하고 있는 거기도 해요. 배달 다녀와서는 뭘 하시나요?
병연
정당이라는 일터 [풀터뷰]
*풀칠 매거진(링크)에 쓴 콘텐츠입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이 업계에 한 발 걸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주변에서 이 직업을 가진 사람은 보기 힘들 거라고. 심지어 이 직업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지하지 못 했을 거라고. 김예슬은 당직자다. 정당에서 일한다. 매일 아침 국회로 출근한다. 그는 정치인인가? NO. 정치 꿈나무인가? NO. 직장인인가? YES. 5년 차 풀칠러 김예슬과 이야기 나눴다. 짧게 소개 부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직자로 일하고 있는 김예슬 주임입니다. 계약직 기간을 포함하면 벌써 5년 차네요. 소속을 어디까지 밝힐 수 있나요? 원하는 수준이 있나요? 편한 대로 해도 돼요. 저희야 당연히 최대한 구체적인 게 좋습니다만, 아무래도 정당이다 보니 조심스럽지 않을까 싶어서요. 상관없어요. 일하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인터뷰니까요. 좋습니다. 당직자란 당최 뭐 하는 직업인가요? 우리가 흔히 아는 당직은 아닐 테고요. 정당이라는 회사에 다니는 직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보통 정당 하면 당대표나 국회의원 등 정치인을 떠올릴 텐데요. 그 외에도 조직으로서 정당을 굴리기 위해 필요한 일들이 있어요. 홍보, 행사 운영, 회계 등등.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죠. 일반 회사원이나 공무원들이 그렇듯이 저희도 입사하면 발령 나는 대로 여러 부서를 돌아요. 저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책 연구를 담당하는 민주연구원 정책연구실 소속이고요. 정당에서 일하는 일반행정직 직원이군요. 요즘엔 무슨 업무를 하고 있습니까? 조금씩 다양한 일을 해요. 다음 달(8.18)에 전당대회가 있는데요. 뉴스에선 당 대표 선거 얘기가 주로 나오지만 사실 그게 다가 아니에요. 2년마다 열리는 행사인 만큼 그동안 바뀐 시대 흐름에 맞춰서 당헌, 당규도 조금씩 수정하는데요. 제가 속한 민주연구원에서는 그중 강령 개정을 맡았고, 저 역시 당분간 이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에요 그쪽 업무를 지원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