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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느직함이 필요하기에

Mukjik
  1. log
  2. essay
느직하게 살자.

거창한 철학은 전혀 아니고
아주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자가요법?...에 가깝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잘하고 싶고, 제대로 해내고 싶고, 멋지게 끝내고 싶어집니다.
특히 마음속에 뜨거운 무언가를 끌어오르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만났을 때면 더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잘해보고 싶다."라는 열정과 욕심, 그리고 아집이 잔뜩 부풀어 오르면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지치고
고민만하다가 주도권을 놓치고
결국에는 흥미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지금에 와서야 뒤돌아보면 시작부터 잔뜩 들어간 힘이
몸과 머리와 마음을 굳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비틀고, 도망치고, 회피하고, 마지못해 마주하고, 될대로 되라며 외치고 있으니
어느새 "느직함"이라는 친구가 저를 찾아오더라구요.
그렇게 "느직함"이 빡빡한 제 몸과 머리와 마음 속을 비집고 들어오고 나니
이제는 이전보다는 덜 지치고, 덜 꼬이고, 끝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도
"느직"이라는 친구를 곁에 두셨으면 합니다.
앗! 제가 말하는 느직함은 게으름이 아닙니다.
미루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조급하지 않게
대충 하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힘을 빼고서
느리게 가자는 것이 아니라 내 속도를 잃지 않고
기지개를 켜고, 느직하게.
이쯤에서 글을 갈무리하고…
저를 느직하게 만들어주는 노래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1. Labi Siffre - My Song
2. 이상우 - 하룻밤의 꿈
3. Summer Walker - Session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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