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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헛함을 사랑하는 방법
Mukjik
2026年7月11日
2ヶ月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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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저는 문화기획을 합니다. 올해로 꼭 7년이 되었네요.
첫 직장을 가진 뒤로 참 많은 일을 겪었고, 그만큼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중 가장 큰 배움은 아무래도 헛헛함을 사랑하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헛헛함이라는 감정을 아지트를 통해 달랬던 것 같습니다.
"퇴근 후 펍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 주말에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처럼요
그러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헛헛함이라는 친구를 제법 사랑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조금 쉽게 말하자면, 헛헛함을 건강하게 소비하는 법을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녀석을 사랑하게 된 데에는 '기획자'라는 직업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상하게도 헛헛함과 함께 있을 때면 아주 좋은 아이디어들이 하나둘 튀어나왔거든요.
그 생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엮어보고, 때로는 무언가로 만들어내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제가 헛헛함을 찾아다니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헛헛함이라는 감정을 싫어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이 녀석은 보기와 달리 사교성이 좋아서 좀처럼 혼자 찾아오는 법이 없거든요.
대개는 많은 생각과 공허를 데리고 오고, 때로는 두려움과 불안까지 곁에 붙여옵니다.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헛헛함을 서두르지 않고 잘 달래 보내고 나면, 그 빈자리에는 어느새 편안함이 찾아오기 마련이니까요.
편안함도 처음부터 함께 찾아오면 좋으련만, 이 친구는 조금 게으른 모양입니다.
다른 감정들이 저만치 멀어지고 나서야 천천히 뒤따라오곤 하더라고요.
어쩌면 헛헛함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감정 자체를 좋아하게 된다는 뜻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 시간을 견디고 지나면 무엇이 찾아오는지 알게 되는 것,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각과 마음을 가만히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에 더 가까울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언젠가 헛헛함을 무작정 밀어내지 않고, 잠시 곁에 앉혀둘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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