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FIP Congress 2025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국제적인 무대에서 스포츠 약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제게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스포츠 약학이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또 약사 직능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들은 강연 내용을 4MAT 기법으로 정리해 공유드립니다.
1.
WHY – 왜 스포츠 약학이 중요한가?
스포츠 약학은 단순히 선수의 약물 사용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약사로서의 전문성과 제가 가진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커리어의 길이라고 느꼈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아직 스포츠 약학은 약학대학 교육이나 약사 단체의 공식 커리큘럼에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치료 과정에서 도핑 규정과 충돌하는 문제를 겪고, 생활체육인들도 도핑 위반이나 법적 문제, 심리적 충격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결국 스포츠 약학은 선수의 건강과 커리어를 보호하고, 동시에 약사에게는 새로운 전문성과 활력을 불어넣는 분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2.
WHAT – 스포츠 약학이란 무엇인가?
스포츠 약학은 선수 중심의 약료(care)를 다루는 전문 분야입니다.(임상약학적 관점) 그리고 모든 의사결정에서 스포츠의 공정성(sports integrity)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강연에서는 여러 가지 실제 사례가 공유되었습니다.
•
제약 생산 과정의 교차 오염 : 극미량의 성분도 도핑 검사에 검출될 수 있음
•
처방약과 도핑 규정 충돌 : 치료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문서화 부족으로 제재 발생
•
운동선수의 특수 생리학 : 높은 근육량으로 인해 약물 청소율이 일반 환자와 다르게 계산
•
건강보조식품 문제 : 임상시험조차 끝나지 않은 SARMs가 보충제에 포함되어 청소년에게까지 사용된 사례
특히 일본은 6개월 교육과정을 통해 1만 3천 명 이상의 공인 스포츠 약사를 양성하고, 지역 약국이 선수 상담까지 맡는 체계를 갖추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3.
HOW –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가?
스포츠 약학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
스포츠 단체 협력 : 국제대회 원정 시 선수단의 의료 키트를 검토
•
선수 교육 : 영양제 안전성, 약물 배설 시간, 도핑 규정 상담
•
임상 현장 적용 : 환자가 운동선수인지 여부만 확인해도 진단 방향이 달라짐
•
특수 약동학 계산 : 선수에게는 ‘대사체 반감기의 10배’를 적용해 도핑 검출 기간 평가
•
커리어 코칭 : 약사가 스포츠와 약학을 연결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
4.
WHAT IF – 스포츠 약학이 도입되면 열릴 미래
만약 스포츠 약학이 본격적으로 확산된다면, 약사는 단순한 조제 전문가가 아니라 선수 건강과 스포츠 공정성을 지키는 핵심 전문가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선수들은 불필요한 도핑 위반이나 건강 피해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고, 사회는 깨끗한 스포츠와 신뢰받는 약사 직능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 사례처럼 각국이 스포츠 약사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스포츠 약학은 새로운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마무리
저는 이번 FIP Congress 2025 참가를 통해 “스포츠 약학은 선수의 건강을 지키고, 스포츠의 공정성을 보장하며, 약사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활력을 불어넣는 분야”라는 점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스포츠 약학이 더 널리 알려지고, 우리나라 약사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학회와 함께 계속 노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