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률 88%, 활용률은 왜 그대로인가?
전 세계 기업의 88%가 AI를 도입했지만 CEO의 56%는 지난 1년간 측정 가능한 ROI를 하나도 얻지 못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평가 제도와 데이터 품질이다. 강의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 간극을 데이터로 짚어본다. 강의를 다니다 보면 매번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저희도 Copilot 라이선스 다 깔았는데, 왜 다들 예전처럼 일하죠?" 처음엔 개인 사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숫자를 들여다보니 이건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맥킨지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88%가 최소 한 개 부문에서 AI를 실무에 도입했고, 생성형 AI 도입률은 2023년 33%에서 2025년 79%로 뛰었다. OECD 회원국 기업의 도입률도 2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인프라는 확실히 깔렸다. 그런데 PwC가 2026년 발표한 글로벌 CEO 설문에서는 다른 그림이 나온다. 응답한 CEO의 56%가 지난 12개월간 AI 도입으로 측정 가능한 재무적 ROI를 전혀 거두지 못했다고 답했다. MIT 연구진은 생성형 AI 파일럿 프로젝트의 95%가 정식 서비스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끝난다고 분석했다. IBM 조사에서도 예상 ROI를 완전히 달성한 프로젝트는 25%, 전사로 확장된 사례는 16%뿐이었다. 도입과 활용 사이에 큰 틈이 있다는 뜻이다. 역량 강화의 착각 가트너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스와가탐 바수는 이 현상을 "역량 강화의 착각(Enablement Illusion)"이라 부른다. 경영진이 직원에게 AI 접근 권한을 주는 것 자체를 혁신의 완성이라 여기지만, 전략 로드맵 없는 접근성 확대는 리스크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종합적인 AI 도입 전략을 완비한 기업은 27%에 그쳤고, 자사 인력이 AI 시대를 맞을 준비가 됐다고 믿는 리더는 20%뿐이었다. 강의실에서 만나는 실무자들의 반응도 이 수치와 겹친다. 라이선스는 받았는데 "이걸로 뭘, 어디까지 해도 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전환 패러독스, 평가 제도가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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