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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의 허탈감
바나나기차
P7) 자꾸 까먹어서 스트레스 받아요
선생님, 저는 왜 이럴까요? 수학 때문에 자책하던 학생이 저를 찾아온 적이 있어요. 매주 수업 시작 전 치는 복습 테스트에서 8개의 문제 중 절반도 맞히지 못하는 본인이 너무 답답하다며 찾아온 것이죠.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평소에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죠. 그래서 저는 이 학생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학생 이름은 가명입니다) 다현아, 다현이가 오늘 복습 테스트를 쳤는데 8개의 문제 중에 6개를 틀렸어. 많이 속상하겠지? 그런데 만약에 3일 후에 다현이가 오늘 틀린 6개의 문제를 다 풀 수 있는 실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음.. 그러면 당연히 제가 지금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전혀 없겠죠? 어짜피 3일만 기다리면 확실히 풀 수 있게 되는 거라면요. 그렇지? 3일 후에 다 풀 수 있게 된다면 쓸데 없이 지금 감정 낭비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 :) 그러면 다현아, 만약 오늘부터 다현이가 틀린 6개의 문제를 하루에 2개씩 공부하면 3일 후면 다현이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 이제 더 이상 자책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 🙂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다현이 너야. 오늘 외운 단어를 내일 까먹는다고 자책할 필요가 있을까요? 위의 상담 내용은 영어 단어와 관련이 없지만, 삼일후 법칙은 영어 단어 학습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오히려 영어 단어 학습에 더 잘 적용되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오늘 60개의 단어를 외웠는데, 하루가 지난 후 30개밖에 기억하지 못한다면 여러분의 기분은 어떨 것 같나요? 분명 많이 속상할 거예요. 감정적으로는 속상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성적으로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삼일후 법칙은 감정이 아닌 이성의 영역이거든요. 감정적으로 힘들 때마다 이렇게 삼일후 법칙을 떠올려보세요. 오늘, 단어 60개를 외웠다. 다음날, 30개를 까먹었다. 그래서 까먹은 30개를 다시 외웠다. 다음날, 15개를 까먹었다. 그래서 까먹은 15개를 다시 외웠다. 다음날, 8개를 까먹었다. 그래서 까먹은 8개를 다시 외웠다. 어라, 매일 절반을 까먹었는데 삼일후에는 60개 중 53개가 외워졌네? 3일 후에는 60개 중 53개가 외워져 있을 건데, 왜 우리는 다음날 30개를 까먹었다고 자책하는 걸까요? (1)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줄 알고 (2) 모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면 (3) 내가 아는 것은 무조건 많아지고, 모르는 것은 당연히 적어진다. 대부분은 (1)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2) 모르는 것에 집중하는 과정을 포기해 버려요. 잘 생각해봅시다. (3)여러분이 성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당연히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를 깨닫고 모르는 것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건 고통이 아닌 성장의 시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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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기차
P8) 예문도 꼼꼼하게 봐야 하나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꺼내서 마신 후에, 빈 병을 계산대로 가져가 계산하는 사람들도 있죠.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진상 손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단어 학습을 하는 정말 많은 학생들이 자신도 모르게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는 걸 아시나요? 바로, 예문 학습을 할 때 말이죠.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진상 손놈들의 논리를 살펴볼게요. “아니 어짜피 내가 살 건데 뭐가 문제야?” ”거참 몇 초 가지고 되게 뭐라하네” 얼핏 들어보면 그럴싸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교묘히 피해간 잘못된 논리입니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순서의 문제라는 것이죠. 후불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얼마든 먼저 먹고 계산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식당이 선불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면요? 어짜피 다 먹고 계산하고 나갈 건데 뭐가 문제냐고 따질 수 없죠. 그렇게 순서가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편의점은 후불인가요? 선불인가요? 네 선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초 후에 계산하든 1초 후에 계산하든 그 시간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닙니다. 구매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아닌 순서가 기준이기 때문이죠. 영어 문장 읽기 → 한글 해석 읽기 예문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예문 학습을 이렇게 하고 있을 거예요. 맞나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예문 학습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영어 문장 해석해보기 → 모르는 단어네 → 스트레스 영어 문장 해석해보기 → 모르는 구문이네 → 스트레스 이러한 불편함과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제대로 된 순서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여러분이 아닌, 단어장을 집필하는 사람들이 순서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예문 학습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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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기차
P9) 진짜로 5회독을 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하는 학생은 두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3회독을 한 후 지루함을 느끼는 학생들이고, 두 번째는 아직 1회독도 하지 못한 학생들입니다. 아래에 각 유형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답변이 나오는데 두 번째 유형의 학생들은 두 가지 답변을 모두 읽어보면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3회독 후 지루함을 느끼는 학생들 선생님, 워마2000 3회독했는데 더 회독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단어장으로 넘어갈까요? 회독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회독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1)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줄 알고 (2) 모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면 (3) 내가 아는 것은 무조건 많아지고 모르는 것은 당연히 적어진다. 회독의 가장 중요한 목적성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데 있습니다. 이 목적성을 가지고 질문을 다시 한 번 살펴볼게요. 선생님, 워마2000 3회독했는데 더 회독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단어장으로 넘어갈까요? 아직 모르는 게 많다면 회독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은 애초에 회독의 목적성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독을 진행했을 확률이 높아요. 저는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하면 이렇게 되묻습니다. OO이는 이 단어장에서 모르는 단어의 비율이 어느 정도 돼? 대부분 대답을 제대로 못 합니다. 3회독을 했지만 단어장에 수록된 단어들 중 자신이 모르는 단어의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대부분 안다’라는 추상적인 생각만 하며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죠. 지루함을 느낀다면, 지금 당장 단어장을 펼쳐서 모르는 단어들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에 붙여 보세요. 눈앞에 내가 모르는 단어를 보이게 하면 그러한 지루함은 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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