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와 듀스로부터 그림이 요나를 공격하고 사라졌다는 걸 전달받은 학원장은 즉시 기숙사장들을 소집하여 모습을 감춘 그림을 추적하고 포획할 것을 지시한다.
레오나는 이 과정에서 요나가 그림으로 인해 다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요나가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자였다는 점은 레오나로 하여금 이 일을 가볍게 넘길 수 없게 만들었고, 그는 학원장이 내린 지시를 보다 면밀하게 지켜보기로 한다. 이후 기숙사장들이 그림을 포획·격리 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된다.
그림 사건이 수습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 정체불명의 세력이 침공한다. 교내 곳곳에서 학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받는 혼란 속에서, 요나는 낡은 기숙사에서 VDC 공연팀과 대화를 나누던 중 침입자들의 공격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기숙사는 파괴되고, 친구들은 공격당해 부상을 입으며, 자밀과 빌은 포박된 채 끌려간다. 설상가상으로, 격리되어 있어야 할 그림까지 그 침입자들의 수중에 있다는 사실을 요나가 알아챈 순간, 침입자들은 사로잡은 학생들을 데리고 철수한다.
침공 이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열린 (부)기숙사장 회의에서, 요나는 침입자들이 자밀과 빌, 그림뿐만 아니라 리들, 레오나, 아즐까지 강제로 끌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납치된 학생들 전원이 오버블롯과 연관된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인지한 순간, 요나는 그림이 오버블롯 직후마다 수상한 검은 돌을 주워 먹어 왔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맞물리는 순간, 요나는 그림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자신 탓에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여기며 깊은 자책감을 느낀다.
이후 교사에 의해 보건실로 보내진 요나는 부상당한 에이스와 듀스의 모습을 확인한 뒤, 끝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앞서 느낀 자책감과 이 사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책임감은, 요나로 하여금 루크의 주도로 급히 꾸려진 비공식 구조 작전에 합류하게 만드는 동기가 된다.
한편, 정체불명의 세력이 미지의 조직 ‘S.T.Y.X’임을 알아본 레오나는 별다른 저항 없이 투항한다. 연행 과정에서 그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함께 끌려온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 모두가 오버블롯을 경험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 흘러나온 단편적인 발언들을 통해, 요나가 그 모든 사건에 연루되어 왔으며, 이번 침공 또한 눈앞에서 겪었다는 점까지 파악한다. 요나가 이번 사태에도 휘말렸다는 사실은 레오나의 머릿속에 불청객처럼 껄끄러운 감각을 남다.
요나가 루크와 에펠과 함께 S.T.Y.X 본부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슈라우드 형제가 오버블롯을 일으키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그 여파로 S.T.Y.X의 기계병들이 적대적으로 돌변하고, 요나 일행은 루크의 유니크 마법에 의지해 그 사이를 뚫고 이동한다. 혼란을 헤치고 도착한 곳에는 레오나를 비롯해 납치되었던 학생들과 S.T.Y.X 직원들이 모여 있었다. 다급한 마음으로 그들 사이를 훑어보던 요나는, 레오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안도감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곧 손등으로 눈가 거칠게 문지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활짝 웃으며 레오나에게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말을 건넨다.
그 모습을 본 레오나는 일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요나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순간, 그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녀의 전신을 훑었다. 옷자락 사이로 드러난 멍자국, 눈 밑의 짙은 그늘, 굳은 동작. 그의 눈에는 그녀의 표정 너머로 겹겹이 쌓인 고통과 긴장이 고스란히 읽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무너질 뻔한 표정을 애써 다잡고, 그를 위해서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그 순간, 레오나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요나의 위치가 달라졌음을 직감한다.
무리의 일원에 대한 책임감이나 영역 의식이라는 말만으로는, 더 이상 그녀의 존재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요나를 자신의 영역 안에 속한 무리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행동 양식이 이미 그녀의 상태와 안위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쪽으로 기울어졌음을 깨닫는다. 그 인식은 곧 연애 감정이라는 형태로 분명해지고, 레오나는 이를 아무런 혼란이나 망설임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인 레오나는 곧장 행동으로 옮긴다.
과장된 몸짓이나 현란한 말은 없지만, 혼잡한 상황 속에서 요나에게 다가가 조용히 곁을 지키는 그의 행동은 그 어떤 말보다도 그의 진심이 우러나는 행동이었다. 주변의 소란으로부터 요나를 감싸듯이 자리를 잡고 선 레오나는, 낮은 목소리로 그녀가 겪은 일에 대해 묻는다. 그 질문에는 그녀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상황을 향한 분노가 배어 있었다. 요나는 이전과는 달라진 레오나의 태도에 의아함을 느끼지만, 그 감정을 짚어볼 여유는 없었다.
슈라우드 형제의 오버블롯 사태는 아직 수습되지 않은 상태였고, 재회의 순간은 길게 이어질 수 없었던 것이다. 현 상황에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서 온 학생들 뿐이었기에, 그들은 곧 여러 조로 나뉘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선다. 레오나와 요나는 서로 다른 조에 배정되어 말을 더 나눌 틈도 없이 각자 정해진 방향으로 흩어진다. 비록 동행할 수는 없었지만, 갈라서기 직전까지 레오나는 줄곧 요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