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글이 술술 읽히는 데에는 도입부 이후에 핵심 인물 두 사람의 이야기와 이야기 배경에 필요한 내용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다는 덕도 있었습니다. 이때 흡혈귀가 이 작품의 주요 소재 중 하나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독자의 집중을 다시 소혜와 윤금의 이야기로 끌어오는 것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사실 도입부가 너무 충격적이었어서 흡혈귀 소재를 까먹고 있었거든요... 뭔데? 선비가 능소화 잘 아는가 본데?? 뭔데??? 하고 있던 독자의 뺨을 챱챱 때리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해주는 서술. 이런 강약 조절이 상당히 능숙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어나갈 서사를 위한 정보의 조절도 마찬가지구요. 특히나 저는 모든 사실과 이야기 배경을 독자에게 곧이곧대로 설명하려고 하는 기이한 욕구가 있어서 이 점이 매우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