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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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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개입니다! 늦어도 한참 늦은 감상평을 남기게 되었네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멋진 글 보여주셨으니 진심을 다해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작품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N극성님은 흡입력 있는 도입부를 정말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제목과 소제목을 차례로 읽고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되겠구나 떠올려보고 있는 독자에게 가볍게 훅을 날리시더군요. 단순히 충격만 주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서 앞으로 풀어나갈 서사의 맥락을 효과적으로 압축해서 보여준 것 같아요. 이 도입부에서 준 정보와 주지 않은 정보를 처리하려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정신을 차리니 이미 반 정도를 읽은 상태였습니다... 무시무시하네요.
또 글이 술술 읽히는 데에는 도입부 이후에 핵심 인물 두 사람의 이야기와 이야기 배경에 필요한 내용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다는 덕도 있었습니다. 이때 흡혈귀가 이 작품의 주요 소재 중 하나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독자의 집중을 다시 소혜와 윤금의 이야기로 끌어오는 것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사실 도입부가 너무 충격적이었어서 흡혈귀 소재를 까먹고 있었거든요... 뭔데? 선비가 능소화 잘 아는가 본데?? 뭔데??? 하고 있던 독자의 뺨을 챱챱 때리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해주는 서술. 이런 강약 조절이 상당히 능숙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어나갈 서사를 위한 정보의 조절도 마찬가지구요. 특히나 저는 모든 사실과 이야기 배경을 독자에게 곧이곧대로 설명하려고 하는 기이한 욕구가 있어서 이 점이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2화도 이어서 읽어보았는데 사건 구성도 훌륭했습니다. 누가 나쁜 사람이고 누가 안 나쁜 사람인지 명확하게 가리지 않고 각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설정된 점도 독자의 혼을 쏙 빼놓는 훌륭한 장치였어요. 최 진사 이 자식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떨어져! ...근데 하나는 흡...혈귀에 가짜 선비고 하나는 ...?? 일단 계속 싸워봐(?) 어떻게 되나 보자 상태. 더하여 꽃말은 잘 모르지만 능소화로 인물이 가진 태도나 상황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제목에도 언급이 되어 있어서 서술에 등장할 때 특별하게 느껴져서 의식하고 읽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뒷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어서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N극성 님의 <선비는 능소화를 아는가>! 치고 빠지는 강약 조절이 훌륭해서 읽는 독자 마음을 술렁이게 하는 멋진 글이었습니다. 읽고 나니 어쩐지 숨이 가빠진 것 같기도 하고...ㅎㅎ 재미있어서 3화까지 모두 읽었는데 꼭 뒷이야기를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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