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비슷한 사이트들은 점점 늘어나고, 좋다는 사이트들 써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긴가민가 하는 분들 계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자기 PR이 필요한 시대, 나만의 사이트 하나 갖고는 싶은데 노션은 커뮤니티적 특성이 부족하게 느껴졌거든요. 노션 템플릿을 만들어 배포하는 입장에서, 각 템플릿들을 설명할 블로그가 필요했죠.
그렇다고 네이버 블로그를 쓰면 광고성 댓글들이나 이웃추가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기존에 쓰던 포스타입은 수수료 인상이라니😥 그럴 바에는 차라리 노션 마켓플레이스에 유료 템플릿들 전부 올려버리고 설명글은 티스토리로 써야할까 싶기도 했고요. (노션 마켓플레이스 제작자 등록 과정은 이 곳을 참고해주세요!)
그러다 발견하게 된 게 바로 slashpage였어요. 슬래시페이지에서 노션 사이트와 본인들의 페이지를 비교한 글을 봤는데, 제법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6년차 노션 헤비(?) 유저가 직접 써보고 비교해봤습니다! 기능 비교는 공식에서 이미 하고 있으니 유저인 저는 사용 목적에 따라 어떤 분이 노션을 쓰면 좋고 어떤 분이 슬래시페이지를 쓰면 좋을지 상세히 알려드릴게요!
일단 제가 쓰던 노션은...
저는 노션을 다양한 용도로 써왔어요. 컨텐츠 스토리보드, 일기, 일정관리, 책장, 가계부, 심지어 게임을 할 때도 노션을 써왔답니다. 아래는 제가 쓰고 있는 노션 페이지 용도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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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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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용 - 캘린더로 일정 관리,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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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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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용 : 예약용 캘린더, 샘플 공개, 커미션 안내, 슬롯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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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용 : 일정 관리, 작업용 페이지(결과물 공유, 가계부와 연동하여 수익금 자동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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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템플릿 : 배포, 판매용 템플릿 게시, 수식 및 유용한 사이트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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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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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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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용 일기 - 일기, 리뷰, 운동기록, 레시피기록, 냉장고 정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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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일기(해외여행 경비, 외화 보유금액 관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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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 - 작품 정보, 플롯, 등장인물, 장소, 배경, 창작 일정 관리, 창작 기록, 메모 등
노션은 정말 다양한 것들이 가능해요. 단순한 메모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노션에서 해결할 수 있는 나만의 워크스페이스로 만들 수도 있죠. 그렇지만 노션이 완벽하지는 않아요. 애초에 노션은 워크스페이스, 협업 등을 중점으로 기업에서의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업무용 툴이었습니다. 이후에 추가된 기능들 - 예를 들면 사이트 등은 아무래도 노션의 주력이라고 할 수는 없죠. 게다가 노션은 가볍게 쓸 수 있는 용도는 아니라서 외부에 공유할 때 오류가 잦다는 점도 치명적이에요. 커뮤니티적인 요소가 적기때문에, 만약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할 목적이라면 노션은 적합하지 않게 느껴져요. 위에서 제가 적은 것들 중 노션에서 사용했을 때 아쉬웠던 내용들이 형광펜으로 처리되어있습니다.
노션 VS 슬래시페이지
본격적으로 두 사이트를 비교해보기에 앞서, 저는 노션 외에 다른 사이트들은 많이 사용해보지 않았으며, 주관적인 의견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주제별로 차근차근 접근해볼게요!
커뮤니티,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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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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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제안, 멘션 등으로 해당 사이트에서 어느정도 의견을 주고받거나 느낀점을 말하는 등 간단한 소통이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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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댓글 이외의 방식으로는 소통이 불가능해요. 멘션을 사용하면 특정 유저를 태그하여 알림을 보낼 수 있지만, 활용도가 낮은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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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만약 내 친구와 공유 일기를 쓰거나, 또는 모임 등을 열어도 해당 노션 사이트를 북마크 등으로 일일이 저장해두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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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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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웹 개시를 전제로 하고 있어서 커뮤니티, 소통에 굉장히 특화되어있어요. 특히, 아예 채팅, 피드 같은 보기를 제공하고 있어서 단방향이 아닌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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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이 있어서 원하는 사이트를 구독해두고 새 글 알림을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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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글 알림을 작성자가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어요. 구독자에게 알림 보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알림보내기 토글을 꺼주면 되어요. 또 발행 예약도 가능해서 내가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에 게시글이 올라가게 할 수도 있어요.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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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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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에서는 읽기, 댓글, 편집, 전체 이렇게 네 가지 권한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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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권한은 단순히 생성된 데이터베이스 안에 새 페이지를 생성하는 것 외에도 레이아웃을 변경하거나 데이터베이스의 속성, 수식을 변경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따라서 멤버 이외에 외부인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게시판 형태의 사이트로 사용하기는 적절하지 않아요. 페이지 잠금 기능 등이 있기는 하지만, 편집 권한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해당 잠금을 해제할 수 있어요.
노션에서 댓글과 편집 사이의 권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슬래시에는 멤버에서 편집자와 열람자 사이에 작성자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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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여 멤버가 아닌 사람들도 글을 쓰거나 댓글을 쓸 수 있도록 페이지에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레이아웃은 건드리지 못하게 하되, 이미 개설된 채널 내에서 페이지만 추가할 수 있는 거죠.
페이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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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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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은 라이트 모드와 다크 모드 두 가지 옵션만을 제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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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을 배치하거나 위젯을 다양하게 쓸 수 있지만, 노션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컬러, 기능 등에는 한계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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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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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슬래시는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옵션을 제공합니다. 티스토리 스킨 느낌으로 프리셋을 제공하기도 하고, 유저의 입맛대로 버튼 등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어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도가 높지는 않지만 노션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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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까지 신생 사이트여서 그런지 위젯 등을 붙여넣기했을 때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글쓰기, 편집,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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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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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에서의 글쓰기는 단순하고 깔끔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쓰기를 할 때 왼쪽정렬만 된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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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도 직관적이고 편리합니다. 애초에 노션이 쉬운 편집을 모토로 하는 사이트였기때문에 그렇겠죠. 그래서 노션을 몇번 써본 분들이라면(데이터베이스에 관한건 차치하고) 편집이 쉽다는건 인정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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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기의 종류가 한정적이에요. 표, 리스트, 갤러리, 보드, 캘린더, 차트가 있지만 확실히 소통을 하기에는 힘들어요. 글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예약발송을 하거나, 멤버가 아니라면 새 글을 썼다고 알려주기도 힘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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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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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는 글씨 색, 정렬, 심지어 폰트와 줄간격까지 글쓰기에 좋은 다양한 옵션들을 제공하고 있어요.(아직까지 한글 폰트는 미비하긴 합니다. 이 점은 개선되었으면 좋겠네요. 양쪽정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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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까지 자잘한 오류들이 많고, 글을 쓸 때 살짝 어색하게 끊기는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어, 노션에서는 사진을 클릭한 상태에서 엔터를 누르면 바로 텍스트 블록이 생성되는데, 슬래시는 그렇지 않죠. 붙여넣기를 잘못 하면 블록을 날려버리는 일도 허다합니다. 가장 불편한건 이미지 크기가 제 멋대로 조절되는 버그예요. 글을 발행하고 보면 이상한 비율로 찌그러진 이미지들... 이런 점들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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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에서 제공하는 보기 외에도 채팅, 피드, 그리드 등의 보기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그리드인데요. 이미지의 크기별로 썸네일이 생성된다는 점이 좋았어요.(노션은 불가능) 세로로 넓은 사진이 있고 가로로 넓은 사진이 있는데 크기에 맞게 썸네일이 조절되니까 다양한 이미지를 썸네일로 사용하는 게시글들을 모아놓는 갤러리로 활용하기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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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캘린더 보기, 타임라인 보기가 없지만, 이건 추후 추가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임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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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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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은 굉장히 다양한 사이트, 툴 등의 임베드를 지원하고 있어요. 가짓수도 많지만 무엇보다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첨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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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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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디자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위젯 등의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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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내에 다른 사이트들을 붙여넣기했을때 뜨는 미리보기 등도 아직은 노션이 더 편리한 느낌이에요.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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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 노션은 도메인 지정이 유료지만, 슬래시는 무료입니다. 노션템플릿을 배포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션에서는 페이지를 원래 있던 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로 이동시키거나, 워크스페이스를 이동시키면 도메인이 변경되어버려서 새로 배포해야하는데, 슬래시는 게시글의 도메인을 별도로 지정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SEO 노출도 슬래시가 좀더 편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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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노션에서는 유료지만 AI를 사용할 수 있죠. 월간 11,200원이라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챗gpt 월간 결제 금액을 생각하면 괜찮을지도? 저는 무료 요금제를 사용해서 AI를 쓰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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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용량 : 노션은 5mb까지는 무료지만, 그 이후로는 유료 요금제를 써야합니다. 간단한 문서정도는 괜찮지만 좀 긴 용량의 한글문서나 고화질 게임 스크린샷은 첨부가 안 됩니다. 반면 슬래시는 20mb까지 무료이기때문에 좀더 쾌적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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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형, 수식 속성, 버튼과 변수 : 제가 노션을 쓰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하면 관계형 속성, 그다음이 수식 속성, 그 다음이 버튼&변수일 정도로 이 기능들은 노션의 특장점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데이터베이스들을 긴밀히 연결하고 페이지 간 데이터를 불러오는 기능 등은 슬래시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만약 이 기능들이 필요하다면 슬래시가 아닌 노션을 무조건 쓰셔야겠죠.
결론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노션을 써야하고 어떤 사람들이 슬래시를 써야할까요? 제가 느낀 노션과 슬래시페이지의 특징들을 표로 요약해서 정리해보았어요.
이런 분들에게는 노션을 추천드려요!
1.
나는 나 혼자 쓰는 용도로 쓸 거야.
2.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하고 싶어.
3.
업무용으로 사용할 거야.
4.
캘린더, 차트, 타임라인, AI 등이 필요해.
5.
수식, 코딩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어.
6.
조금 복잡해도 내가 원하는 기능들을 내 마음대로 구현할 수 있으면 좋겠어.
이런 분들에게는 슬래시페이지를 추천드려요!
1.
외부에 내가 만든 페이지를 공유하고 싶어.
2.
꾸밈 요소가 다양했으면 좋겠어.
3.
나는 슬래시에서 모임이나 커뮤니티를 열고 싶어.
4.
블로그처럼 쓰고 싶어.
5.
나만의 사이트나 홈페이지를 갖고 싶어.
6.
간단한 게 최고야.
이 글이 노션과 슬래시페이지 둘 중 하나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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