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글을 감상회에 제출할 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는 한국풍 시대물, 사극풍이 주력이라, 쓸 때는 정말 즐겁게 썼습니다만, 단편은 제법 어렵더라고요. 주로 엄청나게 긴 이야기를 생각나는대로 줄줄 써내려가는 편이다보니 짧은 글 안에서 초아와 가령의 서사를 모두 담아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앵두꽃>은 제게 있어서 애증이 담긴 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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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글을 쓸 때는 신비롭고 아련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는데, 다 쓰고 나니 개연성이 무척이나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들어 글을 보완했습니다. 사실 <앵두꽃>은 저만 알고 있는 숨겨진 후기가 참 많은데, 그 중에서 가령과 희란의 이야기를 좀 더 담고, 초아가 가령의 부적을 본 이후로는 그저 막연하게 선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짐작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도 넣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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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전히 감정선 - 특히 가령의 감정선이 글을 쓴 저조차도 납득이 안 가더라고요. 역시, 작가인 제가 느낀 점을 회원분들도 지적해주셨고, 디테일하게 해결 방법을 짚어주시기도 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두루뭉술하게 '감정선이 부족하다'라고만 퉁쳤던 지점에 대한 조언에 갈피가 잡혀서 어떤 부분을 추가해야할지 이제는 좀더 명확하게 깨달았어요. 감상평 작성해주신 회원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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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분들이 궁금해하신 점, 피드백에 대하여(비슷한 의견은 취합하여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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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는 희란의 환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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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둘은 완전히 별개입니다...만 아주 연관이 없지는 않습니다. 초아는 희란의 먼 후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도안집의 차양부가 힌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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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의 외할머니는 초아에게 선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차양부에 대해서도 알려주었지요. 외할머니는, 그리고 어쩌면 희란은, 자신의 후손이 다시 흡귀골의 흡혈귀 가령을 만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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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그래서, 둘이 살았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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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나온 장면은, 누군가의 상상일 수도, 과거의 꿈일 수도,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읽는 부분의 해석에 따라 자유롭게 상상해주시면 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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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란의 서사가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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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생각을 못 한 지점이에요. 이 글에서 희란의 존재가 중요하긴 하지만, 사실 분량이 적고, 가령의 서사에 포함되는 부분이라서 그렇게 큰 임팩트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물론 저도 희란이를 참 좋아합니다...어떤 시점에서는, 희란과 가령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겠어요. 이 부분은 저도 나중에 좀 더 살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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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밤이의 존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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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는 작중에서 초아의 친구입니다. (초아에 대한 감정이 어떠한지는 밤이만이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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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는 겁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또 정의를 위해 나설 줄도 압니다. 그렇기에 첫 등장에서 숲에서 초아를 버리고 도망쳤을 때 후회했을 거고, 이후에 가령의 집으로 가는 초아의 뒤를 몰래 밟았을 때에는 도망치지 않고 흡혈귀라고 여긴 가령과 맞서 싸웠죠. 그리고 초아를 구하기 위해 관에 알리고, 초아가 진짜로 위험에 처했을 때에는 그렇게 겁 많은 친구가 초아를 놓아달라고 현감의 다리에 매달리다 매질까지 당했죠. 그래서 저는 밤이라는 친구도 참 좋아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