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개입니다! 소재 키워드에 무릎을 탁! 이마를 탁! 치고 시작합니다. 이 집 기가 막히네요.
제목에 '시스터 그레텔', '어머니의 처음'. 저는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positive) 말았습니다. 언니? 동생? 느와르인데도 처음이라니 무슨 처음? 역시 사랑? 가져갔다고 하니 주도권은 시스터 그레텔에게 있는 걸까요? 그리고 첫 문단을 읽자마자 에? 헤어졌어? 혹시 따로 떨어져 살고 있어? 좋았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절규?하긴 했지만 여긴 엄연히 느와르니까요? 독자가 가슴 한 번 찢어보지 않으면 안 되는 장르죠. 뭘 어떻게 지지고 볶았길래 이렇게 죽고 못 사는 편지를 썼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실제로 죽지도 않고 니를 안 놓아줄 끼다 몬 도망간다 하고 전력으로 임하는 편지. 익숙하고도 향기로운 광공의 냄새가 맡아지는군요.
그리고 곧바로
오 마 이 갓 엄 마 !!!!!!!!!!!!!!!!!
이렇게 중요한 날에 제정신인가? 할 때 함께 마미 제정신이세요?하고 생각하는 마음... 근데 저는 솔직히(...) 첫 언급에 잎새가 희수 짝인 줄.... 근데 읽다보니 어...라.... 희수가 잎새 너무 사랑하는데... 너무 엄마와 딸인데.... 했습니다. 그러다 호적에 들어온 것이 10년인데 스물일곱 번째 생일이라길래 설마설마?했습니다. 물론 언니 이야기를 듣고 휴우. 가슴 쓸어내렸고요... 초반부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가씨가 나오자마자 이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아가씨가 붙잡히고도 날뛰는 장면의 대사 구간에서 이쪽 고객을 한두 번 다뤄본 것도 아닐 텐데 제법 조심스럽게 아가씨를 다룬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게 좀 어색했던 것 같아요. 느와르 장르이니만큼 더 거칠게 아가씨를 대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가씨가 굴하지 않는 장면에서 희수가 흥미를 느끼고 데려가기를 결정하는 전개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지막 줄이었습니다. 아앗... 잠깐만요. 저는 성인이라고요... 여기 아래에 분명 뭐가 더 있어야 하는데... 흠흠.
염려하신 부분에서 걸리는 점은 없었습니다. 희수도 태화도, 소설 내 정보값도 독자가 충분히 소화하고 뒷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만큼 흥미롭습니다. 물론 호흡도 마찬가지고요. 벽돌 문체 또한 그렇습니다. 저는 일부러 글자 크기와 자간, 줄 간격을 줄여 벽돌로 만드는 것을 선호합니다만, 해당 작품을 읽을 때 줄 간격과 자간을 더 줄이고 싶었다는 점에서 벽돌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벽돌 러버가 보장합니다. 땅땅!
N극성님의 <시스터 그레텔은 어머니의 처음을 가져갔다>... 마음 같아선 거북아 거북아 75만 자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머리를 구워 먹겠다 하고 구지가라도 부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거북이에게 노래를 불러봤자 작가는 N극성님이시니 거북이를 그냥 구워먹고 싶어하는 독자가 되겠군요. 언젠가 꼭 완결을 내시고 개인 블로그 연재로든 상업 연재로든 만나게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