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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seo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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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seo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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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싱 더 바운더리

강
강준서
Sep 18, 20257m ago
Category
  1.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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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괄
서브컬처 채널 푸더바 (@ptb_mag) 에디터 신차일의 수기
구독자 84K의 이 채널은 명실공히 한국 오타쿠들의 선봉장이자, 경계를 넓혀나가는 존재이다.
선 안에서 노는 이가 아닌, 선 자체를 넓혀가는 이가 된 그의 철저한 자기이해에 기자기파괴, 그리고 이를 통해 이뤄낸 철저한 오리지널리티, 그리고 그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판의 편린을 엿볼 수 있다.
발췌
•
제가 이런 결함 많은 등신이란 걸 깨닫고 나니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본인이 등신이란 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인생은 재밌어집니다.
•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내가 무슨 사람인지 알기 위해선 단순한 성찰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밤마다 연락 오는 찌질한 전남친 깎아내리듯이 저를 철저하게 분해했는데요. 정말 잔인하리만큼 제 속에 있는 찌질한, 우울한, 천박한 쓰레기를 알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을 얻으려는 저의 고육지책이었죠. 이렇게 하지 않고선 절대 "내 것"을 만들 수 없어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내 것을 만듭니까. 홍철 없는 홍철팀도 아니고
•
"그래서 이 새끼는 하는게 뭐임?" 이라는 게 지금은 밈으로까지 굳어진 느낌이지만, (...) DJ 칼리드가 개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디텍팅 능력 때문이다.
•
처음에 말했듯 나는 운으로 떴다. 실력에 비해 너무 잘 됐다. 그래서 이 관심과 주목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드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베풀면 꼭 돌아온다.
감상
힙스터 빙고 3줄 정도면, 그래도 나도 어느 정도 힙스터라고는 부를 수 있는 수준인 것 같다.
<잘 자 푼푼>은 아니어도 <갯마을 소녀>를 보며 자랐고 (아니, 이게 더 이상한가?) 마운틴듀에 환장하며, 아침이면 티팟에 홍차를 끓여 먹는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 빠진 학창 생활을 보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소년은 온갖 B급 문화와 서브컬처의 매운맛, 그리고 '투메' 음악의 슴슴한 맛, 그리고 적당한 사회의 맛을 보며 3단계 힙스터로 자라나게 된다. 그가 포스트락 갤러리를 멀리하고 아이돌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 인스타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던 말이 있다. "그녀의 플리에서 이 앨범을 발견한다면, 도망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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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더바는..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로 첫 인상부터 나를 사로잡았었다. 김치 슬랭 문화와 오타쿠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군데군데 터져나올 정도의 맛깔난 인용을 섞어놔서 가볍고 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아사노 이니오, 이학, 이센스 등등…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인용, 00년대 디씨인사이드부터 사코팍까지 이어지는 인터넷 세상의 변화를 통달한 드립, 사이버 망령이라면 심심할 새 없이 즐겁게 독파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백조 우아한 상체와 대비되는 발버둥처럼. 유머러스한 컨텐츠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에디터의 고뇌,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에세이에서는 고스란히 느껴진다. 모두가 성공을 나누는 SNS 세상에서 조금 병신같아도 같이 웃을 수 있는 컨텐츠를 나누는 그 철학이, 꽤나 맛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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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문화, 서브컬처는 독자로 하여금 '나는 남들과 달라'라는 의식을 심어준다. 마운틴듀를 마시는 것만으로 특별해지는 감성이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힙스터라는 건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평범해지기 싫은 우리들의 끊임없는 발버둥일지도 모른다. 삶의 의미가 흐려지고 노동의 가치가 바닥을 치는 지금, 한국에 밴드 열풍이 불고 홍대가 멘헤라 공원이 된 건 우연이 아닐 거다.
푸더바는 그 선봉에 있다. 말 그대로 '푸싱 더 바운더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힙스터들의 앞라인 탱커, Major maker with Minor.
같은 컨셉으로 성공해나가는 매거진을 보면 화가 날 만도 한데, 오리지널리티는 따라올 수 없다는 확신 하나로 쿨하게 응원해주던 사례. 지역농가 살리기 프로젝트처럼 마이너 매거진들을 끌어모아 지원하고 홍보하던 사례. DJ 칼리드의 행보를 보이는 그는 패자(敗者)가 아닌 협자(協者)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게 단순히 그의 개인적인 관대함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저술되지 않은) 야망의 크기가 느껴진다. 인상 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