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심지에 뭐라도 쓰는 게 도움이 많이 되네요 늘 내용이 알차진 못하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기에 변화를 글로 되짚어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해요
1.
단식
a.
단식은 아니고… 감식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식을 되뇌이며 잠에 들었더니 뷔페에 가는 꿈을 꾸더라구요
b.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해질 것 같기도 하고, 뭐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음식이 필요할 것 같아서
c.
냉장고에 있는 것 위주로 먹었습니다.
d.
냉장고에 정제 탄수화물류는 거의 다 떨어졌구요 1/3 남아있던 현미밥 햇반을 오늘 다 먹어서 이제 밥을 먹으려면 냄비밥 지어먹어야 해요
e.
우유랑 단백질 파우더, 단백질 음료, 소량의 초콜릿과 버섯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f.
원래 10개에 3000원 하는 호빵을 사다가 조금씩 떼어먹는데, 얼마 전에 다 먹었거든요. 원래 같았으면 다시 사왔을 텐데, 그러진 않았습니다. 버섯이나 프로틴 파우더같은거 걸로 버티며 우선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를 줄여보려고 해요.
g.
냉장고에 있는 게 많지가 않은데
h.
당분간 장을 보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걸로만 사는 걸 목표로 해도 어느정도 감식의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i.
베이커리나 식당에서 무언가를 사먹는 건 생각도 안 하게 된 게 좋긴 하네요
j.
단 게 땡기면 카라멜라이징한 양파를 먹으려고 합니다 맛있더라구요 … 양파는 장기 보관이 된다길래 조만간 대량으로 사두어야 겠어요
k.
그동안 맛있는 거 먹는 낙으로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무언가에 기대지 않고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l.
배고플 때마다 소금을 한 꼬집씩 먹으란 말을 듣고 실천 중인데, 그러다보니 또 소금을 너무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아 이것도 줄여보려고 합니다…
2.
기술은 어떻게 삶을 구할 수 있는지, 사람은 어떻게 삶을 구할 수 있는지.
a.
제가 답을 얻고자 하는 두 질문입니다. 그동안 생각을 이리저리 굴려봤어요. 저는 ‘심리적 외상‘을 치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b.
사람이 삶을 구하는 방식은 이야기인 것 같더라구요. 최근 정신과 교수님이 쓴 상담 사례집을 읽었는데, 결국 의사가 환자한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지지’인 것 같습니다. 약물이랑 치료 처방이야 AI가 할 수 있겠지요.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은 예민하게 아픈 부분을 알아차려 그들을 다독이고 지지하는 일 같습니다.
c.
그 방식이 진료실에서의 상담이 될 수도 있지만, 그건 돈 있고 예약을 잡을 수 있는 여건이 된 소수에게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보다 좀 더 포용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어딘가에 살아 숨 쉬고 있을 듯한 소설 속 인물의 극복 과정을 보면서, 힘과 지지와 용기를 얻는 것. 그걸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가장 강력한 길 아닌가 싶었습니다.
d.
한 편으로는 기술 발전에 소외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기술은 강력한 무기입니다. 잘 활용할 줄 알아야 겠지요. 이를 위해서 심리적 외상을 다루는 정신과 랩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e.
장기적으로는 글을 쓰며 필요한 연구를 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가이자 정신과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심리적 외상‘이라는 키워드를 잡으니 많은 게 선명해진 것 같아요.
3.
조부모님 상
a.
갑자기 조부모님 상 소식을 들었는데요. 사람이 참 한 순간에 픽픽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앞으로
a.
심리적 외상을 다루는 교수님, 정신과 랩도 알아보고
b.
외상을 극복해가는 이야기. 소설을 써보려고 합니다!
c.
차근차근 관련 조사를 해나가야 겠어요
d.
이야기로, 또 기술로 심리적 외상을 가진 사람들을 돕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덧. 댓글을 확인 못해서 죄송합니다. 천천히 보고 늦더라도 꼭 답글 달겠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 기록도 읽고 소통을 좀 해야 하는데… 너무 제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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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나도 심지 완전 도움되는 것 같아...나중에 진짜 시간이 오래 지나서 각자 소설로 완결된 글을 보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