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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를 안 쓴지 정말 오래된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는 안 된 것 같다. 지난 2주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Facts 현재 일하고 있는 사모펀드에서 인턴십 연장 제의를 받았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2개월 인턴이었어서 생각을 못했었는데 연장을 물어보셔서 조금 놀랐다. 그 전에 이사님이 연장 생각이 있냐고 여쭤보셨을 때도 놀랐는데 그 다음날 사장님이 연장 제의를 주셨다. 일을 못하고 있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이번 학기에 복학해서 컨설팅 학회를 하거나 랩실에서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학업 병행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학회를 하는 건 무리일 것 같아서 일주일간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우선 학회 결과 발표가 나오고 활동을 하는 시기까지 인턴 연장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때 다시 한번 고민하고 정해봐야 할 것 같다. 10시 출근 5시 반 퇴근임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간 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피곤해서 집에서 좀 잔 다음에 일어나면 오후 9시고 그때부터는 그냥 하릴없이 유튜브, 아니면 미드(요즘은 더 오피스를 본다.)를 보다가 안방에 가서 잠에 드는 게 루틴이 되어버린 것 같다. 요즘은 약속도 잘 잡지 않는다. 이게 사회인인가 싶으면서 앞으로는 정말 회사가 일상의 대부분이 되겠구나 싶다. 눈 뜨면 회사가고, 다녀와서는 자고, 다시 눈 뜨면 회사 가고.. 회사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고, 회사 가는 게 즐거운 회사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Feelings 인턴을 하면서 진로에 대해 감을 잡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무작정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 일단, 프로젝트 형식이고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조별 과제 느낌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한 감이 잘 안 잡히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님이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호흡이 긴 일이기도 하고, 업에 대한 감을 잡는데 최소 1년 이상 걸린다고 하셨다. 인턴 일을 하면서 사실 가슴이 뛰지는 않았다. 인턴 중 가장 재미있을 때가 코딩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려 공부했을 때인데 그렇다면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나는 수학 문제를 풀 때나 프로그래밍을 할 때 재미를 느끼는데, 익숙한 일이고, 잘하니까 재미를 느끼는 건지 아니면 재미를 느끼는 일을 먼저 찾은 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바란다고 생각했던 조건을 가장 잘 만족하는 건 PE 같다. 다양한 산업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고, 어떤 산업에 impact을 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근데 잘 모르겠다. 원래 다 이런 건지, 진로에 대해서 확신 없이 선택하는 건지..
- 이지윤 / 학생 / 산업공학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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