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와 연구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물리와 생명과학이 동사와 명사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생명과학에서는 어떤 현상이 일어났다면 그것을 담당하는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것 같다. 단백질, 유전자, 특정 돌연변이...각각이 수행하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내고 증명하는 것이 생명과학의 일이다.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면, (대부분의 경우 이미 알려진) 강력한 모델들 중 하나의 화신일 것이라 믿으며 연결고리를 탐색하는 것이 물리학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별 대상을 알아가는 것보다도 모델을 현상계로 끌어오는 강령술을 행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