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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월 3주, 창업은 어떻게 하는 건지 실마리가 잡혀가는 기분

안홍준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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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감을 잡으면 창업은 어떻게 하는건지를 알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지킬 생각머리가 별로 없는 것 같다.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겠다.
•
여자친구와의 싸움에서 내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무너졌을 때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회고

쓰기 전 주저리

이번 주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내 인생은 어찌나 기록하고 싶은 것 투성이인지, 어찌하여 주마다 회고할게 넘쳐흘러서 쳐내고 쳐내야할까? 지난주 글은 5200자 였는데, 이조차도 너무 모자라다.
연구실 동료 K의 회고 글을 보고, 간결한 것이 읽기 편하고 인사이트 얻기도 용이한 것 같아 약간 정리해서 써보려고 한다.
그래도 내가 지향하는 회고는 날 것으로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담는 것이기에 염두에 두는 정도일 것이다.

창업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기 시작한 것 같은 기분

조금만 더 감을 잡으면 창업은 어떻게 하는건지를 알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감

내가 가장 반성한 것은, 대표로서 내가 가져야할 스탠스는 철저한 토론을 통한 모두와 함께 해결책 강구하는 동료가 아닌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먼저 해보고 알려주는 선봉장이 아닐까 싶다.
꼭 아래와 같은 가벼운 액션을 모두에게 왜 하는지 인정받고 신중하게 할 필요는 없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해보고 이것 때문에 실패한 것 같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그걸 토대로 다른 액션을 해보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독불장군이 되거나 모두의 의견을 강하게 드라이브하는 것은 과하지만 적어도 힘들어 보이는 일이 있을 때 어떻게 그것을 뚫어내는지 몸소 보여주는 자세는 필요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배경

예전 9월 3주차 회고에서는 '성장하는 법을 알겠다'는 깨달음이 생겼고, 그 처럼 이번 주는 '창업을 이렇게 하는 것인가?'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 중 (누구인지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 넷플릭스? 폴 그레이엄?), 성공한 창업가에게 학생이 '세탁 사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라는 질문에 '우선 기숙사 게시판에 세탁 대신 해드립니다. 라는 종이를 붙혀라'라고 조언했다는 스토리가 있었다.
많은 스타트업이 '린'하게 가벼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와중, 나는 여전히 우리의 행동이 무겁다고 생각했다. 개발력이 뒷받쳐준다는 점, 또는, 문제를 한 번에 풀고싶은 조급한 마음에 많은 경우 일단 제품을 내보고 반응을 수집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진다는 점은, 점점 더 가설을 가볍게 검증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ADrics를 출시해보니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1.
내 생각보다 과하게 niche한 시장이었고,
2.
'우리 팀'의 고객과의 접근 채널을 잘 고려하지 않았다.
다음 '자동화 툴'로의 확장 플랜을 위해서 우리는 다시 가설을 검증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이번엔 좀 더 효과적으로 검증하고 싶었다.
그런 고민을 하다보니 내가 아이템을 고려하는 팩터 중 많은 것들은 실질적으로 없는 상태에서 '팔아보는' 경험이 데이터를 준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niche한 시장, 고객과의 접근 채널, 사업성, 지불용의, 실현가능성, 팀과 사업아이템의 fit... 등등
위의 일화에서 세탁 대신 해드립니다. 라는 것을 붙히는 것 처럼 자동화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자동화를 대신 해드립니다라는 가치 등을 팔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액션

이를 위해 우리 팀의 이번주 액션은 '총 5명에게 무료로 자동화 외주 제공해보기'였다.
소소하다. 소소하기에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게 된 것 같다. 항상 과도한 목표를 잡고 못하겠어서 포기하기 보다는 지킬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실행하고 싶었다.
순차적으로 이번 주에는 5명 무료 외주, 다음 주에는 30명 무료 외주, 2월달에는 50명 유료 외주를 목표로 잡고 있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이번 주에만 15명의 무료 외주를 수행할 수 있었다.
내가 한 행위는 심플했다. 5명을 최대한 모으기 위해 오픈채팅방, 이오플래닛 등의 커뮤니티에 글을 뿌렸다.
태생이 내성적인 나는 이런 간단한 행위 조차도 무서웠지만 해보니 쉬웠다.
해보니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1일차에 저런 무지성 멘트를 뿌리자마자 4명정도가 연락왔고, 팀적인 KPI를 달성한 나는 주저없이 유료 외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크몽에 글을 올렸다.
이렇게 무지성으로 해보니 신나서 크몽에도 그냥 내가 대충 멘트쓰고 디자인도 개떡같이 대충 위처럼 해서 글을 올렸다.
놀랍게도 하루만에 10만원을 상담 10분만에 결제하겠다는 사람이 생겼다.
이렇게 그냥 행동으로 옮겨보면 증명되는 많은 것들이 있는데, 해보지 않고 신중하고 최적화된 한 수를 위해서 너무나도 뜸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료든 무료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 생기니 재미가 생기고, 재미가 생기니 문제에 공감이 가게 되고, 문제에 공감이 가게 되니 더 다양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 좋은 한 주가 되었다.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

결과적인 총평은 '나는 이걸 지킬 생각머리가 있긴한가?' 다.

결과

이번주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내가 지킨 것은 다음과 같다.
1.
월화수 7시 기상하려고 '노력'하고 안 일어나기
2.
출퇴근 하면서 '유난한 도전' 읽기
3.
개인 주간회고 쓰기
4.
운동 이번주 4번 간다고 했는데 3번 가기

반성

나의 문제는 무엇일까? 너무 과한 제약을 걸다보니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고, 보상심리가 작용하다보니 자꾸 이정도 쯤은~ 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강하게 있다.
창업 활동 중 얻은 레슨 중 '현실적이지만 어려운 KPI를 잡아야한다'가 있다.
나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현실적으로 꼭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내일 회고 시간에 공유하겠다.

여자친구와의 싸움

내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무너졌을 때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배경

금토 동안 여자친구와 제천,충주에 여행을 갔다.
여행 당시에 '역대 최악의 여행'이라고 평할 정도로 많은 감정적 소모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아주 잘 화해하긴 하였다.
주저리해보자면, 원래 금요일에 내가 예전에 과감하게도 여행을 간다고 하였었지만 바쁜데 휴일을 낸다는 부담이나 투자사와의 미팅이 잡혀버려서 미안한 마음을 품으며 여행을 가게 되었다. 거기서부터 약간의 스트레스를 얻었다.
크리티컬 했던 것은, 내가 700일 편지를 작성해놓고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잃어버렸는데 여자친구는 다시 작성해서 달라고 약 3주 정도 말했었고 나는 여행갈 때까지 작성하지 않아, 여자친구가 자기랑 있을때 쓰라고 하면서 편지지를 미리 사놓아주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내가 편지를 좋은 기분에서 쓰기가 어려웠고 거진 30분의 고민 끝에 무미건조한 편지를 작성하게 되었다.
나는 편지를 작성할 때에, 최대한 진심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작성한다. 라는 원칙 같은 것이 있다. 왜 그런 원칙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기분이 아니니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편지가 좋은 추억이 되기 어려웠고, 그렇기에 진심을 저버린 데다가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편지도 쓰지 못했고, 나는 그것이 나에게 굉장히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마치 순수함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면서 정말 큰 현타가 오게 되었는데 정말 무력감이나 우울감이 컸다. 나는 무엇이지? 같은 게슈탈트 붕괴적인 생각도 들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별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고찰

그런 부분을 생각했을 때, 나는 내가 반드시 지키고 싶어 하는 순수한 몇몇 원칙이 있고 그걸 저버리는 시점에서 내 가치관 및 자아에 굉장히 큰 혼란을 주게 되는 것 같다.
이미지 상으로는 나를 지탱하는 기둥 하나가 무너진 듯한 기분이 든다.
막연하게나마, '내가 성장을 멈추기 시작하는 시점이 내가 죽을 때이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번 경험으로 이 문장이 좀 더 와닿아지게 되었다.
성장과 같은 내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들이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하면 정말 삶에 대한 원동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냉혹한 사회와 오랜 시간 끝에서도 나는 이러한 순수한 가치들을 지켜나갈 수 있을 지 참 궁금하다.
그 전에 앞서서, 내가 어떠한 순수한 가치들을 추구하는지도 정리해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게 내 사용법이자 원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주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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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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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자동화 사례 50개 공유'라는 글을 디스콰이엇에 올리시고 나와 동일한 사업아이템을 생각하시는 것 같아 바로 커피챗을 요청드렸다. 마침 서울대셔서 더 부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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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소중함?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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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성호님은 기억안나지만 내가 이미 카톡친추가 돼어있었다고 했다. 예전 19년도 서울대학교에서 '카페인'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참 열심히 했었는데 그때 스쳐지나간 인연인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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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성격에 맞는 사람만 굉장히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이 때로는 이런 배우고 싶은 사람에 대한 인연을 쌓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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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님은 나와 다르게 행동할 줄 아는 창업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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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는 이유는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아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것과 함께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원하시기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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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팀을 바꿔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합을 맞춰보고 실제로 팔아보는 많은 액션도 해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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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대략적인 PMF만 찾고 바로 해외에서 YC를 받는게 목표라고 하셨는데 글로벌로 나가는 그 과감함이 대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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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앤파트너스 박건호 심사역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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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공유겸 식사를 나눴다. 동갑이기도 하시고 예전부터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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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호님의 인생의 목표는 아직 정리가 잘 안됐지만, 주변 사람들이 무시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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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훨씬 생각이 깊고 통찰력이 깊으셔서 놀랄때가 참 많다. 이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 2월 말에 낙성대에서 술 한잔 걸치기로 하였다. 그때 말을 놓고 몇 십년을 지켜볼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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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시간이 지나니 휘발되어서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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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벤처스 남홍규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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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공유겸 식사시간을 가졌다. 항상 하는 말이긴하지만 나름대로 점점 내 내면은 성장하고 있고 하고싶은 사업아이템을 찾은 기분이기에 이런 부분들을 점검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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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굉장히 건강한 고민들을 굉장히 치열하게 하고 있는 부분들이 좋아보인다고 말씀 주셨다. 때로는 내가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건강한 고민이라며 긍정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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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모임에 대한 의견도 많이 나누었었는데, 그런 식으로 창업가의 모임을 구축하시는 데에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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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트에 관한 의견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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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하는 팀원들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나 하나만을 믿고 많은 찬란한 미래들이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도 나와 함께 팀을 이룬다는 가치를 선택한 굉장히 고마운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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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최근 오프사이트(off-site)라는 표현을 쓰는데, 가끔은 회사 사무실 환경에서 벗어나 따로 여행을 가면서 고마움을 포함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어떠냐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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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벤처스는 이번에 설악산에 갔다 오셨다고 했는데 참 좋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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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강연타임을 제안하셨는데, 준비안된 상태로 끌림벤처스 사무실에 올라가서 파트너님들에게 우리가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 강연을 해달라고 하셨다. 대신 다음에 내가 원할 때 주제를 정해주면 본인이 그 주제에 대해서 강연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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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간 정말 주저리주저리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시간이 파트너님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
한성 30년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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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심지 구독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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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잘 읽고 있습니다! 점점 성장하시는 모습이 멋있으시고 항상 보고 배웁니다!
안홍준
헉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동희님!
저도 동희님 글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다음에 괜찮으시면 커피라도 한 잔 해요!
김동희
헉 이런 누추한 곳에... 커피 너무 좋습니다! 시간 괜찮으실 때 커피 한 잔 해요!
안홍준
좋아요ㅎㅎ 설연휴 끝나갈때 쯤에 카톡 한번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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