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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주, 나는 '세련된 방식으로 인정욕구를 채우고 싶은 사람'이다.

안홍준

요약

게임 취향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다보니, 본인의 욕구가 잘 보이게 되었다.
나는 '세련된 방식으로 인정욕구를 채우고 싶은 사람'이었다.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성장을 즐긴다' 등은 위의 욕망에 기반한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직면하게 되었다.

배경

9월 25일, 팀원들과 저녁 시간

게임 취향 및 방식이 본인의 욕구가 가장 잘 반영되는 수단이다

9월 25일 팀원들과 저녁 시간,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각자의 플레이 방식이 무척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게임을 시작할 때, 남들이 많이하는 유명한 게임인지가 가장 중요해서, 유명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내가 게임을 할 때, 느끼는 재미는 3가지가 있다.
1.
성장 체감:
레벨업을 하거나, 수집을 하거나, 여러 캐릭터를 키워서 계정 자체에 대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한다.
2.
공동의 목표 수행:
타인과 함께 공통의 목표를 수행하면서, 이를 잘 한다.
3.
경쟁 욕구:
남들과 경쟁해서 이긴다.
흔한 재미 포인트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놓고 봤을 때 모순적인 점이 존재했다.
1.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인기있는 게임만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내가 그 게임을 한다거나 레벨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전혀 원하지 않는다.
2.
경쟁 욕구나 공동의 목표 수행하는 것을 재밌어 하지만, 경쟁 요소가 강한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ex. 롤, 오버워치 등)
3.
성장에 오는 재미가 크지만, 유명한 싱글 게임 캐릭터를 열심히 키우는 것은 오래 재미있어하지 않는다.
팀원 한명이 이런 모순점을 지적하면서 뭔가 나에 대한 고찰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이라는 수단이 본인의 욕망을 가장 실현하기 손 쉬운 수단인 것 같기에 이를 깊게 파보면 나의 보다 근원적인 욕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세련된 방식으로 인정욕구를 채우고 싶다

위의 모순점 3번을 생각했을 때, 나의 게임캐릭터 성장은 타인의 시선을 강하게 의식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 계정이나 캐릭터의 성장체감을 통해 얻는 재미는 내 스스로의 만족보다는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질지를 더 의식하면서 오는 것이 크기 때문에, 싱글 게임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온라인 게임을 특히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모순점 1번이랑 상충되는데, 그렇다고 내가 타인에게 자랑을 하는 것은 극도로 싫어했다. 주변에 특정 게임을 잘한다고 으스댄적도 없고 타인이 그걸 알아주기를 원한다면 내가 어필할 수 있을텐데 그런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속성이 좀 학력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력은 남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면 추한데, 가지고 있으면 말못할 자부심의 원천이 된다는 말을 들은적 있고, 이와 유사한 이미지였다.
그런점을 토대로 했을때, 나는 타인에게 인정 받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며 지금까지 많은 결정들은 이에 기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들어,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이나 연구실에서 연구를 열심히해서 논문을 내는 것이나, 게임 캐릭터를 강하게 키우는 것도 깊이 고찰해봤을 때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많은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나는 내가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자랑하는 것을 싫어하고, 게임 레벨이 높다고 해서 게임이야기를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남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알아줬으면 하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 학력과 같이 가지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상황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보다 세련되게 말이다.
이를 통해 나의 정말 근본적인 욕망은 '세련된 방식으로 인정욕구를 채우고 싶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이해

특히 조금 부끄럽지만, 최근 심지모임에서도 '나는 타인의 성장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었는데, 이조차도 세련된 방식으로 인정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을 돕는 것은 굉장히 세련된 방식으로 인정욕구를 채울 수 있는 효율적인 행위이다. 돕는다는 선한 행위기에 세련되게 보이고, 도울 수 있으려면 상대에게 호의를 이끌어내기 쉬우므로 인정받기도 쉽다.
창업을 하는 이유도 너무 이기적인 이유라 부끄럽지만 명확해진 것 같다. 나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인정욕구를 채우기를 원하기 때문에, 학계라는 닫힌 환경에서 인정받기 보다는, 창업을 통해 성공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인정해줄 수 있는 가치가 되기 때문에 창업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 같다.
성장을 추구하는 이유도 인정욕구를 받기 위한 좋은 수단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가 능력적으로 뛰어나거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동일 경험 및 동일 능력에 대해서도 인정을 해줄 가능성이 보다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남을 돕는걸 좋아한다고 말할 때나 성장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내심 약간의 근원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생각은 하였지만, 이제서야 명확해진 것 같다.
'나는 세련된 방식으로 인정욕구를 채우고 싶다'는 욕구는 나의 가장 기저에 있는 욕망으로 보이고, 지금까지 인생에서 했던 행동들이 이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이루어졌다는 설명이 정말 명확하게 이루어진 것 같다. 이 고찰은 꽤 오랜시간, 10년 전이더라도 10년 후에 물어보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고

나중에 일어난 일을 서술하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 같다. 가능하면 일이 생긴 당일에 잘 텍스트화를 시켜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글이 구조화가 되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보다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고 가독성이 좋은 포맷을 고민해보아야겠다.
한성 30년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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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심지 구독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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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세련된 방식으로 인정욕구를 채운다...한 문장에 자신을 꽉 눌러담은 문장인 것 같네요. 저도 요즘 자신을 정의내릴 수 있는 특이한 문장을 찾아보고있습니다. 나중엔 한 단어로 더 압축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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