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주도권을 잃어 수동적으로 해야하는 일만 쳐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주도권을 되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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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동료와 회고 모임을 해보려고 하고있다.
회고
뜸한 회고에 대한 반성
오랜만에 회고를 쓴다.
지난 기간들은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도울 수 있는 SaaS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 문제에 몰입해서 주 100시간을 목표로 일을 했었다.
핑계긴 하지만 그 동안 회고에 뜸했었다.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나는 기록욕구가 굉장히 커서, 기록하지 않아서 없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항상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할때 기록을 꼼꼼히 해야한다는 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강한 업무강도로 지친 내 몸과 마음이 회고를 꼼꼼히 써야한다는 생각에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게 되는 것 같다. 이게 참 의미없는 행동인 것이, 작게나마 쓰는 것이 안쓰니만 못한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
내가 창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부족한 것인가?
금요일 23시 30분까지 팀원과 우리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해보았다.
최근 우리 팀의 고민은 '열심히 신제품을 만들었는데, 고객을 못 찾고 못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주로 바이럴) 과정에서 게시글 반응을 수집하는데 인하우스 마케터 및 광고 대행사가 지불 용의가 있을 정도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라는 가설을 가지고 3주 정도의 시간을 소비해서 ADrics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많은 여타 MVP를 보았을 때, 꽤 완성도 높고 가치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고객 유입을 전혀 못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협력관계에 있는 피바이드 라는 대행사는 정말 극찬을 하며 꼭 필요했던 서비스라고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한명도 유입시키지 못했다.
우리가 어디서 마케터를 만나야할 지 모르거니와, 생각할 수 있는 시도들을 약간씩 해보았을 때 반응이 잘 나오지 않았다.
되돌아보니 너무 미온적이었던 것 같아 부끄럽지만 했던 노력을 써보면,
1.
디스콰이엇 등 커뮤니티에 창업 스토리처럼 글을 발행해서 이런 제품을 개발했다고 알렸다.
2.
링크드인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커피챗을 신청했다.
3.
마케터 오픈카톡방에서 이런 서비스 관심있으신 분 없나요? 같은 식으로 알려보았다.
4.
간단한 이런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콜드메일을 조금 (20개 이내) 뿌려보았다.
그런데, 어떻게 더 뭔가를 해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고객 이해에 대한 부재에서 오는 단점이 상당히 큰 것 같다.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들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제안을 해야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간혹 상투적으로 창업에서 자기가 주변에서 고객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사업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하는데, 그 방법을 어긴 단점이 극명히 드러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소한 단점은 초기에만 문제되지 우리 팀이 허슬하게 넘길 수 있고 또 그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였고, 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떤 방법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좀 혼란스러운 것 같다.
이번주 금요일 23시 30분, '우리는 고객 1명에서 5명으로 만드는 작업을 잘 못한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주변 B2B SaaS 창업팀을 보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참 가벼운 마음으로 고객에게 물어보고 겉으로는 쉬워보이게 초기 고객을 만났다고 하는데, 우리는 왜 그게 안되지? 라는 생각이 든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핸들링 해야할지도 참 고민이 된다. 이 사업 방향 자체가 매력이 없는 사업일 수 있고, 서비스의 완성도가 문제일 수 있고, 우리가 잠재 고객을 만나지 못한 것이 문제일 수 있고, 우리의 영업력이 문제일 수도 있다. 어떤 시도를 어떻게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여보아야하는지 리스트업 및 전략 구상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프론트, 백엔드, AI개발을 혼자서 다 할 수 있을 정도이고 나름 대표로서의 자금 조달도 꽤 잘 한 것 같다. 문제는 내향적이라 영업력 및 마케팅 능력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많은 경우 나는 내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굉장히 막막하게 느껴진다.
설령 사람을 뽑더라도, 아이템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안되겠네요.. 다른 아이템 하시죠라고 말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글을 쓰면서 정리가 좀 되는 것이, 이렇게 써보니 내가 지레 겁먹는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내 역량이 문제라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얻는 법을 생각하면 되고, 다른 아이템 하시죠 말하는 것이 어려우면 잘 설득하는 방법을 고민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미래 상황에 대한 리스크를 미리 걱정해서 두려워하는 경향이 무척 크지 않나 생각한다.
예전 끌림벤처스 남홍규 대표가 실패에서 레슨이 가장 크다고 했는데 나는 제대로 제품 런칭해서 실패한적은 한 번밖에 없지 않냐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이렇게 제품을 제대로 팔아보려는 노력이 확실히 많은 레슨을 주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뭔가 이뤄낼 때까지는 계속해서 이런 실패의 쓴 맛을 보는데에 익숙해지려 노력해야겠다.
연구실 동료들과도 심지와 같은 위클리 회고 작성을 해보기로 했다.
대학원 연구실 동료들과 지난주 토요일에 밥을 먹다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들이 무척 즐거웠었다. 거의 2-3시간을 떠들었지만 할 이야기가 계속 생각날 정도로 재밌었고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
나는 이 친구들의 평소 생각이나 고민들이 무척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서로가 가진 고민들을 가까운 사이지만 대뜸 나누기는 쉽지 않기에, 이런 조금 더 가벼운 인터렉션을 통해서 서로가 가진 고민들을 자신의 인생에 참고로하고, 또 자신의 목표를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식으로 회고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긴하다, 회고라는 것이 사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번거롭다면 번거로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약간 있다. 가능하면 큰 효용을 느끼고 재밌는 대화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는 마음이 있다.
인생에 주도권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행동을 뭘 하고 싶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해야하는 일에 급급하게 살고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는 업무 시간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원인을 생각해보건데, 일에 독립적으로 있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회사 일 뿐만 아니라 해야하는 행동 모든 것들 말이다.
내 하루 평일 일과는 다음과 같다. 기상 - 출근 - 회사일 - 회사안에서 점심 - 회사 일 - 회사안에서 저녁 - 회사 일 - 퇴근 - 웹툰보기 - 잠
주말 일과는, 여자친구랑 하루종일 데이트를 하거나 위의 평일 일과와 같다.
이 과정에서 나는 혼자만의 시간 없이 해야하는 일만을 쳐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예를 들면 출퇴근때 웹툰, 게임, 뉴스보기를 하면서 정신차리면 회사에 도착해있고 회사에 도착해있으면 일을 해야한다. 같은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폰을 본다거나, 쉴 때 게임을 하는 행동들처럼 즉각적인 도파민을 주는 시간들이, 쉬어야한다는 것을 핑계삼아 쉬는 것도 아닌 내가 느끼는 시간들을 빼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마음에 여유를 갖고, 수동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인생에서 주도권을 다시 되찾아야겠다. 오늘 낮부터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회고 글을 작성하는 것이 그 시작이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