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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미움이란?
아름다움과 미움의 관계에 대해
어제는 아름다움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알면 좋을 것 또한 아름답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것들은 모름다운 것들이다.
그렇기에,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닌, 무관심일 것이다.
여기까지가 어제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미움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子曰(자왈) 躬自厚而博責於人(궁자후이박책어인) 則遠怨矣(즉원원의)
공자가 말하기를 “자신의 잘못을 책하기를 후하게 하고 남의 잘못을 책하기를 적게 하면 원망이 멀어질 것이다"
논어 위령공편 15장
저는 '최동인'으로부터 도망치는 법을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저는 스스로만 아는 추악한 면을 혐오하기에, 이 세상 누구보다도 최동인을 미워할 것입니다.
땅바닥에 머리를 박아 숨기면 세상으로부터 숨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날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세상이 나라는 것을, 결국 나 자신으로부터 숨지 못해 들통나리란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이따금씩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그저 도망치고 미루는 습관이 도지곤 합니다.
첫 사업을 말아먹던 날도 그랬고, 학생회장에서 탄핵된 날도 그랬고, 봉사를 이어가지 못한 날도 그랬습니다.
참치와 심지가 이 도망의 목록에 추가되지 않길 바랍니다.
타인이 거울같이 저를 비출 때, 저는 '최동인'을 미워하듯 이들을 미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타인에게서 최동인의 모습이 보이면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최동인으로부터 도망치고자 했기에.
최동인에게서 도망쳤듯, 이들로부터 도망쳤습니다. 관계를 단절하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을 조금만 알아가도 미워할까 두려워 더 이상 알고자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스스로를 미워함과 동시에 사랑하려고 노력합니다.
최동인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닌, 함께하고 직면하기 위해.
그렇기에 이제는 이들을 미워함과 동시에 사랑합니다.
미움과 사랑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제는 인간이 인간을 사랑없이 미워할 수 없으며, 미움없이 사랑할 수 없다 믿습니다.
미움없이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이는 오로지 완전한 신밖에 없을 것 입니다.
제눈에 여러분은 아름답습니다.
서로를 미워할만큼 사랑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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