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이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성공을 거두었 다고 해봐야 한철의 성공에 지나지 않는다. 어쩌다 책을 산 독자에게 그 저 몇 시간의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또는 여행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 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애를 썼으며, 얼마나 쓰라린 체험을 하였고, 얼마 나 골머리를 앓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서평들을 통해 판단해 보건대, 이 들 책 가운데에는 심혈을 기울여 쓴 좋은 책들이 많다. 구상에 고심한 책 도 많다. 심지어는 평생의 노고를 바친 책들도 있다. 내가 여기에서 얻는 가르침은 작가란 글쓰는 즐거움과 생각의 짐을 벗어버리는 데서 보람을 찾아야 할 뿐, 다른 것에는 무관심하여야 하며, 칭찬이나 비난, 성공이니 실패에는 아랑곳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말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 옛 도시 니네베가 그들의 위업을 하 늘 높이 쌓아올렸을 때 새로운 복음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렸던 것이 다. 말하는 당사자에게는 자못 새롭게 여겨지는 용감한 말도 알고 보면 그 이전에 똑같은 어조로 백 번도 더 되풀이되었던 말이다. 추는 항상 좌 우로 흔들리고, 사람들은 같은 원을 늘 새롭게 돈다.
달과 6펜스. 서머싯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