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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나는?

세상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인간의 복수일까요.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무조건 강하고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여태껏 살아왔습니다만,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자 불현듯 "세상이라는 게 사실은 자네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호리키를 화나게 하는 게 싫어서 도로 삼켰습니다.

'그건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서하지 않는 거겠지.'
‘그런 짓을 하면,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세상이 아니야. 너잖아.’
‘머지않아 세상에게 매장당할 거야.’
‘세상이 아니야. 매장하는 것은 너잖아?’

이때 이래,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닌가’라는 이상적인 관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세상 = 나.
세상은 나이고, 나는 세상입니다.
제 눈에 보이는 세상, 귀에 들리는 세상, 머리에 이해되고 상상되는 세상만이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죽음이 슬픈 이유에 대해, 사랑하고 미움받는 것에 대해, 내/외부의 존재에 대해, 묻고 묻고 또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결국 모든 것은 나로 귀결됩니다.
과학도들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든 학문은 결국 개인에 대한 탐구입니다.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종 중 한 개인으로 한정된 지능과 방법으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이 중요한 것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이자 나중이며 언제나 존재하는 질문이 "나는?"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면 나에 대해 알 수 없으며,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 세상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공유할 수많은 질문은 결국 "나는?"이라는 질문의 무수한 변형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첫술에 배부를 생각은 마시고 편하게 이 지루하고 긴 이야기의 첫줄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나는 질문하는 사람이다.
질문을 통해 내가 보고 듣고 이해하는 세상을 넓히고 싶습니다. 세상에 대해, 타인에 대해, 나에 대해, "이건 어째서 이럴까? 음? 왜? 어떻게?"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탐구하며 이해할 수 없거나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을 끊임없이 뒤지는 습관이 있습니다.
때론 공격적으로 발현되서 고민되기도 하는 부분입니다만,평범한 머리에, 빈약한 노력을 하지만, 무언갈 관찰하며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질문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것을 25년 인생의 자랑으로 여겨왔습니다.
한성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깐, 물어도 물어도 계속 새로운 분야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 매번 즐겁습니다.
나와 다양한 한성인들의 질문들을 모아두고 보고싶다는 생각에 심지를 시작했습니다.
유치원 원장님이 적어준 상장
그리고 이렇게 질문해서 알아낸 것들을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2.
나는 팔아먹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뭔가 파는 걸 좋아했습니다. 돈 자체에 대한 큰 욕심이 있는 건 아닌데. 고민하는 사람들의 눈과 몸짓이 나를 통해 확신으로 바뀌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시간과 돈을 지불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나 자신을 소개할 때 장사꾼으로 소개하곤 합니다.
[ 팔아본 것들 목록 ]
곤충팔이 (딱정벌레 채집 및 균사 육성 후 판매)
돌팔이 (독일 광산 원석 채굴 후 랜덤박스 판매)
보석팔이 (원석 가공 후 목걸이 제작 판매)
책팔이 (밑줄, 코멘트 달아서 더 비싸게 판매)
리세계팔이 (모바일 게임 가챠 계정 판매)
굿즈팔이 (오타쿠 굿즈 일본/중국 수입 판매)
박스팔이 (제주도 감귤농가에 박스 판매)
특허팔이 (위 박스 디자인 특허 등록, 판매)
약팔이 (프로테오글리칸, 동기 채성이와 같이)
인물팔이 (22대 총선 캠프 마케팅, 3기 지민누나랑 같이)
모자팔이 (정치적 문구가 적힌 모자를 집회에서 판매)
7살 경 벼룩시장에서 유희왕 카드를 팔던 날의 일기
얼마전, 스스로를 표현하는 하나의 단어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스토리 셀러 Story Seller 라고 소개하려고 합니다.
질문해서 대상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내고, 그 이야기를 판매하는 사람.
한성 30년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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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처음 심지모임을 가졌을 때 부터 동인이는 '나는 xx인 사람이다' 라고 소개했던 만큼,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규정하는 질문이 스스로에게 굉장히 근본적인 질문으로 보이는데, 어떤 이유로 그게 궁금한 것 같아?
이번 글로 보았을 때, 세상이라는 현상을 인지하는 것이 나 자신이기 때문이라는 내용으로 이해를 했지만, 누군가는 그 결론이 현재를 즐기자, 많은 경험을 해보자 등으로 귀결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엇인지 정의하려는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어.
그리고 훗날 나에 대한 정의가 정말 잘 되면 어떤 점이 바뀌게 될 것 같아? 정의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울 수도 있고, 무한히 재정의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이런 궁금증도 드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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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인지될 수 없는 것은 개선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잘 인지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매우 추상적인 '나'에 대한 인식을 구체화된 '언어'로 정의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에서 부족하고, 어떤 부분에서 잘났는지에 대한 메타인지
안홍준
오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니 신기하네요
나는 피터드러커가 했던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일종의 본인을 경영하는 정신이 맞닿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도 동기는 다르지만 나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려는걸 참 좋아하는데, 심지를 통해 차차 동인이가 나는?을 대답하는 과정을 엿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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