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따금씩 내가 인생을 헛살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며 안절부절 못하고는 한다. 그래서 부질없이 친구와 연락을 하기도 하고, 도리어 비효율적인 멀티태스킹을 하기도 하며, 손을 뜯을 때 내 감정 상태를 돌아보면 주로 '내가 지금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라는 생각에서 기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주로 '비교'를 통해 심화된다. 누구는 나보다 어린데도 논문을 몇 개를 썼다더라, 누구는 동아리 몇 개를 하면서 개별연구도 병행한다더라, 누구는 4개국어를 한다더라, 남들의 반짝거리는 장점과 능력에 눈이 멀어 어내 자신을 채찍질하는 일상의 반복이다. 문제는, 내가 당장 무슨 일을 하고 있더라도 이런 자괴감이 심하게 든다는 것이다. 릴스를 보거나 쇼츠를 보면서 쉴 때가 아니라, 당장 어떤 일에 착수해서 정신없이 일을 하면서도 저런 생각이 들기에, 항상 숨 가쁘고 쉬지 못하는 기분이 든다. 한 일을 하면서도, 해내야 되는 다음 일을 계속해서 생각하며 빨리 이거 끝내야지,라는 집착만 하고 있다. 물론 그렇기에 나의 효율성은 최상이고, 남들에게 많이 칭찬을 듣는 부분도 이 효율성에 있다. 그러나 정작 내 자신이 나에게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