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칼을 들어야만 한다면 마음먹기에 따라 대상을 산산조각낼 수 있는 대검보다 오로지 타겟의 급소만을 깊숙히 파고들 수 있는 예리한 검을 고르고 싶다.
이러한 판단의 경위가 어디로부터 기인하는지 찾아보고자 했지만 알량한 고결함을 지키겠다는 욕구가 내재해서일지, 칼을 쥠에 있어 작용하는 간절함이 부족해서일지, 디테일에 대한 갈망이 나도 모르는 새 집착으로 전이되어서일지, 혹은 그 밖의 이유일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주저없이 대검을 택하겠다는 사람들이 요즘 유독 많이 보여서일까, 이러한 나의 생각이 남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확신이 안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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