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어학 시험이 1달도 아니라 3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도달했다. 이번달은 지난 두 달간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시간을 재고 모의고사를 보면서 수능 때와는 다른 점을 많이 느꼈다. 일단 수능과 다르게 단일과목을 본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장점이라면 다른 과목을 생각할 것도 없어서 집중하기 쉽지만 한번 싫증이 나기 시작하면 공부하기가 걷잡을 수 없이 싫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로 각 분야를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본다는 점이다. 우리가 수능 때 영어나 제2외국어를 응시할 때 모든 유형의 문제를 한 번에 본다. 반면 어학 시험은 단어, 문법과 독해, 청해를 각각 나누어서 30분, 70분, 40분에 걸쳐서 응시한다. 여기서 또 다른 점이 생기는데 수능에서는 문제 유형과 상관없이 일정 점수를 넘기면 등급이 나온다. 만약 당신이 영어 듣기를 다 틀려도 다른 부분에서 하나도 틀리지 않느냐면 괜찮은 등급이 나올 것이다. 반면 어학 시험은 분야마다 과락이 존재한다. JLPT는 기본적으로 180점 만점에 90점을 넘겨야 합격이다. 이렇게만 보면 어? 쉬운데? 라고, 느끼게 되는데 문제는 각 파트별로 분배된 60점 중 19점을 넘겨야 한다. 한마디로 독해와 청해를 다 맞았는데 언어가 과락이다? 그럼 총점이 아무리 높아도 얄짤없이 불합격이다. 아무튼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잘하는 것만 해서는 합격이 어렵다. 이번 달 들어서 친 첫 번째 모의고사는 성적이 나쁘지 않았었다. 어휘는 반 이상 맞았고 독해와 청해에서는 39문제 중 6개 정도 틀렸었다. 당연히 이대로라면 쉽게 붙겠는데? 하며 방심하고 있다가 두 번째로 풀은 모의고사 점수가 폭망해버렸다. 특히 단어가 처참하게 멸망해 버려서 틀린 문제의 예문과 문장을 통으로 암기하는 식으로 오답하고 있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역시 시험공부에서 가장 큰 적이 자만이라는 말은 고등학교 이후에도 유효한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