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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1006)

장호준
몇 주간 몸이 안 좋았다. 할 일은 많은데 몸이 안 따라주는 게 얼마나 답답한 건지 알겠더라. 바쁜 상황 속에서 아픔은 곧 재앙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간신히나마 유지해오던 삶의 리듬이나 박자라는 게 완벽히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주는 그 리듬을 되찾는 데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심지 회고글을 비롯해 후순위로 미뤄두었던 일들을 차곡차곡 다시 하고, 다음주부터는 다시 패턴을 찾아갈 수 있도록. 물론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특히 정치학교 과제는 너무 막막하다.
리듬과 박자를 되찾아가려는 과정에서 이번 주에 유독 맴돌았던 노래, 아니 넘버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나의 음악>이다.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된 뮤지컬이고, 심지어는 그 뮤지컬의 영향으로 인해 오스트리아까지 다녀오기도 했었다. 극중 방황을 겪고 거기서 길을 찾아내기까지의 모차르트의 고뇌를 잘 드러낸 넘버가 바로 <나의 음악>인데, 유독 이 넘버가 곱씹히게 된 이유는 '나의 박자 나의 쉼표 나의 하모니'에 대한 갈망이 유독 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뛰지 않으면 도태되고, 앞서나가려면 남보다 몇 배는 빨리 뛰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어느 순간 세상과 나의 박자가 안 맞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빨리 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더 빨리 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보면 때로는 숨이 막혔다. 특히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이를 많이 체감하는 것 같다. 이에 피로를 느껴, 대학이라는 울타리 밖에서의 나를 만들고 싶어 올해 이것저것 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나의 음악은 더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나에게는 꽤나 낯선 경험인데, 주중에 문득 나중에 여유가 되면 자연 속에 파묻혀 살고 싶어졌던 적이 있었다. 원래 장호준이라는 사람의 노후 로망은 건물이 빽빽한 도심에서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샴페인 한잔씩 기울이는 것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런 생각까지 들게 된 것인지 한편으로는 신기하다. 근데 막상 생각해보면 이런 사고 자체가 아예 처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 인간은 고3 때 정치외교학과에 합격 못하면 차라리 성경공부를 해서 사제가 되겠다는 선언을 한 전적이 있기도 했었으니까. 그때 당시 로망을 돌이켜보면 '조용한 곳에서 맘편히 생각에 잠기고 글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으리라. 근데 지금 비슷한 고민이 들었다는 건.. 체감난이도가 고3에 맞먹는다는 건가? 대2병이라는 말이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체감하며 글을 줄인다.
한성 30년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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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심지 구독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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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2
심장
나도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참...모르겠다 모르겠어.
장호준
자유로 인한 방황을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
1
심장
하ㅓ허허 밤하늘의 별을 올려보다 절벽으로 떨어진 탈레스 군을 아시ㅏㄴ요
김대영
'바쁜 상황 속에서 아픔은 재앙이다' 속을 후벼파는 어구군요.. 건강 챙기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ㅠㅠ
장호준
염려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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