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적어보겠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나는 과거에 대한 미련이 많은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그리운 과거를 꼽아보라면 고등학교 시기를 꼽을 것 같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 말하지 못하는 게 서럽고 부끄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고등학교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다름 아닌 건강 측면에서의 자기관리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났을 무렵 나는 소위 말하는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 내신에 대한 스트레스는 엄청 받았는데 ‘갇혀있다 보니’ 그걸 풀 수단은 마땅치 않고, 식단 관리도 딱히 안 한 채 먹고 싶은 건 다 먹다보니 그렇게 흘러간 것 같다. 천만다행으로, 이후의 2년 동안에는 사관학교를 준비하던 많은 친구들의 조언과 도움에 힘입어 20kg 가량을 감량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운동을 거의 못하던 고3 시기에도 여전히 큰 요요없이 1년을 지나올 수 있었던 걸 축복이라 생각했다. 그때의 자신감이 뒷받침되어서 그런가, 1학년을 지나온 고등학교 시기의 나는 유독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다. 마음 먹고 무언가를 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건강 측면에서의 목표 달성이 더 큰 동기부여가 되어 참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다.
대학에 오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보다 더 높은 벽을 마주하게 된 나는 생각보다 너무 빨리 약해졌다. 대학교에 와서 이뤄낸 것들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서 점차 과거의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 자신감을 잃으니 사람이 금방 무기력해지는 게 체감이 됐다.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버틸 수 있을까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공교롭게 그런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우기 시작할 시점에 생활패턴도 많이 무너졌다. 운동을 거의 못하고 잠도 불규칙적으로 자는데 식습관의 균형은 무너지고 불필요한 술도 참 많이 마셨다. 원래는 내년에 군대를 가게 되면 싫어도 건강관리를 하게 될 것 같아 군 복무를 핑계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최소 9개월은 남았는데 그 기간을 무기력함 속에 보내고 싶지는 않아 다시 행복했던 시점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시간도 공간도 세상도 모두 바뀌어버렸지만,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몸을 만드는 것보다도 마음을 다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