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결국 아이러니의 연속이라는 게
또 한 번 증명이 된 것 같다. 나는 그 아이러니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사람이고 싶었는데 정작 나도 그 안에 깊숙히 갇혀있는 존재였다.
정치학교에 ’대중 사이에서 상당히 평가가 엇갈리는 정치인‘ A가 강연하러 온다는 소식을 접했던 바로 그 시기가 떠오른다. 바로 그 A를 직접 만나기 전부터 닫힌 태도로 접하는 사람들을 보고 사실은 ’이들이 비판하고자 하는 기성정치인들의 자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바로 오늘(토요일), B라는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 자체에 거북함을 느끼는 나와 달리, A에 거부감을 느낀 바로 그 사람들이 나에 비해 개방적으로 B라는 난제를 대하는 것을 보고 ’나도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졌다.
극과 극은 닮는다는 말처럼, A와 B라는 양극단의 소재를 두고 그들과 나는 소름끼칠만큼 닮은 듯하여 이 또한 아이러니의 결과물인가 싶었다. 한편으로는 타인이 갇힌 덫을 이미 확인한 상태에서 나 또한 똑같은 덫에 갇혀있단 걸 인지하지 못한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는 생각에 막막해졌다. 아이러니로부터의 해방은 정말 유토피아적 상상일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