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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위로

최민우
1.
"OO해도 괜찮아" 형식의 위로를 듣노라면 부아가 치밀 지경이다. 무엇이 괜찮다는 것이지? 그들은 상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혹은 모든 변수를 이해하고 말하는 것인가? 예컨대, 쉬어도 괜찮다는 말을 듣는다면 나는 곧장 쏘아붙일 테다. 그대가 내 사정을 아는가? 부모님은 퇴직을 앞두고 있고, 나는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2년 간의 기나긴 휴식을 강제로 갖고 돌아온 상태이고, 내게는 고작 휴식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뿌리채 뽑혀 나가 흔적조차 남지 않은 가치관이 다시금 필요하다. 실상 나를 한 층 더 열받게 하는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이런 명제가 위로로 가 닿을 것이라는 예감 - 특히 열등감 - 때문이다. 쉴 수 있는 삶. 일 년 간의 휴식을 그다지 큰 고민 없이 누릴 수 있는 이들. 강제로 쉬어보지 못한 사람들, 그들을 미워할 뿐인 것이다.
2.
죽으란 말이야. 어째서 살아 있는 거지? 휴식이 좋다면, 영원한 휴식을 취해 보는 것은 어때? 그것이 두렵다면 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아, 너도 역시 남들이 늘 말하듯 "다시 달릴 힘을 얻기 위해서"인가? 그런데, 휴식을 꼭 취해야 할 정도로 달리는 게 그 자체로 힘들다면 말야, 꼭 달려야 할 의미가 있는 걸까? 어차피 충분히 빠르지도 않잖아. 걸을 용기도 없이 애매한 속도로 뛰면서, 그렇다고 계속 달릴 힘도 없고, 도대체 뭘 바라는 거야? 내가 답을 하나 알려줄게. 모두가 나쁘다고만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거든. 영원히 쉬는 거야. 어때? 거기, 너, 어떠냐니까?
한성 30년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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