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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 휴식

250316 휴식의 가성비
여유가 없어지는 한국인의 일상 속 어느덧 휴식에 있어서도 ‘양’과 ‘질’을 따지는 가성비로서의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넓게 보면 휴식은 ‘본업’을 하지 않는 모든 순간을 일컬을 수 있는 바, 수험생은 공부를 하지 않을 때, 직장인은 일을 하지 않을 때를 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식욕, 배변욕, 수면욕을 해결하는 시간을 제외할 경우 어떻게 하면 ‘잘 쉬었다’라고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재충전’이 가능해서 본업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집중을 흐트러트리지 않도록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으로 감상하던 내용이 휴식 이후에도 떠오르지 않도록 해야 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또한, 휴식 이후 오히려 피로하다면 이는 생산적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인데, 자야 할 시간을 SNS 활동에 소모하거나 운동을 하고 나서 더 피곤해지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일일이 신경쓰면서 쉬어야 한다면 휴식의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각자 휴식에 있어 정의를 나름대로 세우고 알아서 쉬도록 하자.
  •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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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미루지 말기
최근 가장 나를 괴롭혔던 질문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제대로 쉬지 못한 탓일까 크게 번아웃이 한 번 왔다. 왠만하면 번아웃이라는 말을 쓰려 하지 않는 편인데 그 때는 정말 다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며칠을 푹 쉬었다. 푹 쉬면서 '이제 슬슬 열심히 살아야 할 텐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넘어질 게 두려웠다. 생각해보면 난 제대로 쉬는 법을 몰랐다. 방전이 되고 나서야 무언가 잘 못 되었음을 느끼곤 했다. 이번 심지 키워드를 휴식으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각자에게 휴식은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이번주에는 일부러 영화를 보러 갔다. 당근에서 표를 싸게 구할 수 있었다. 가기 직전까지는 많이 귀찮았는데, 몸을 일으켜 억지로 보고 오니 기분이 한 결 나아졌다. 영화 자체도 재밌어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일부러 자전거를 타고 월곡~화랑대역 주변까지 다녀왔다. 오랜만에 '포근함'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날씨였다. 따뜻한 날에 아무 부담도 없이 바람 맞으며 자전거나 타고 있으니 꼭 새내기 때처럼 봄 나들이를 나온 것 같았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자꾸만 휴식의 필요성을 잊는다. 나를 돌보는 일은 자꾸만 대충 때우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영화를 보려 해도 막상 당일이 되면 '굳이 영화관에 가야할까?' 생각하다가 노트북을 키고, 그러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이나 자자'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휴식 자체를 미루다보면 번아웃이 온다. 휴식을 미루지 말아야 겠다. 할 일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만큼 휴식 시간도 소중히 여겨야 겠다.
  • Y
    yej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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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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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위로
1. "OO해도 괜찮아" 형식의 위로를 듣노라면 부아가 치밀 지경이다. 무엇이 괜찮다는 것이지? 그들은 상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혹은 모든 변수를 이해하고 말하는 것인가? 예컨대, 쉬어도 괜찮다는 말을 듣는다면 나는 곧장 쏘아붙일 테다. 그대가 내 사정을 아는가? 부모님은 퇴직을 앞두고 있고, 나는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2년 간의 기나긴 휴식을 강제로 갖고 돌아온 상태이고, 내게는 고작 휴식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뿌리채 뽑혀 나가 흔적조차 남지 않은 가치관이 다시금 필요하다. 실상 나를 한 층 더 열받게 하는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이런 명제가 위로로 가 닿을 것이라는 예감 - 특히 열등감 - 때문이다. 쉴 수 있는 삶. 일 년 간의 휴식을 그다지 큰 고민 없이 누릴 수 있는 이들. 강제로 쉬어보지 못한 사람들, 그들을 미워할 뿐인 것이다. 2. 죽으란 말이야. 어째서 살아 있는 거지? 휴식이 좋다면, 영원한 휴식을 취해 보는 것은 어때? 그것이 두렵다면 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아, 너도 역시 남들이 늘 말하듯 "다시 달릴 힘을 얻기 위해서"인가? 그런데, 휴식을 꼭 취해야 할 정도로 달리는 게 그 자체로 힘들다면 말야, 꼭 달려야 할 의미가 있는 걸까? 어차피 충분히 빠르지도 않잖아. 걸을 용기도 없이 애매한 속도로 뛰면서, 그렇다고 계속 달릴 힘도 없고, 도대체 뭘 바라는 거야? 내가 답을 하나 알려줄게. 모두가 나쁘다고만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거든. 영원히 쉬는 거야. 어때? 거기, 너, 어떠냐니까?
  • 최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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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 가져간 나의 휴식
우리 엄마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철학을 가지고 계셨다. 수능이 끝나는 날 스마트폰을 사주겠다는 철학이었다. 반발심도 갖기 전의 나이 부터 그 말을 줄곧 들었기 때문에 나는 낡은 투지폰을 중학교 3학년때까지 썼다. 그리고 기숙사 고등학교에 가기 전, 어차피 압수될 핸드폰이었기 때문에 난 과감히 핸드폰을 버렸다. 친구들은 물었다. 핸드폰이 없으면 심심하지 않은가. 답부터 말하면 심심하지 않았다. 왜냐면 난 핸드폰을 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집에서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는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 핸드폰이 없었던 그 시절, 난 빠르게 공부를 끝내고 밤 늦게까지 책을 읽는 낙으로 살았다. 그 시간 동안 난 진정한 행복을 누렸고 "나"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또다른 질문이 들어온다. 단체톡을 못하면 친구가 없지 않은가. 사실 이 질문은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 당연히 친구랑 단체톡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단체톡은 친구 간 불화의 원인이다. 핸드폰이 없었던 덕분에, 나는 친구들과 사이버 관련 문제로 싸워 본 적이 없었다. 마지막 질문이 보통 들어온다. 과제를 할때는 어떻게 하는가. 이게 좀 문제였다. 정확히는 우리 엄마 전화번호로 톡방에 들어갔다. 친구들에게는 정말 민폐였지만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셨기에 그렇게 하였다. 덕분에 내 친구들은 우리 엄마 이름을 보면서 톡을 했을 것이다.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그렇게도 못 할 때에는 내 곁에 있던 착한 친구들이 열심히 나에게 전해주었다. 핸드폰이 없었던 그 시절, 난 진정한 휴식을 누리며 살았다. 모든 할 일이 끝나면 나는 오로지 나에 집중하고, 책을 읽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사실상 핸드폰이 없었던 즉 동지였던 내 동생과 나이에 맞지 않은 인형놀이를 하며 놀았다. 핸드폰이 없었던 우리는 종이 지도를 가지고, 지하철을 타며 서울을 누볐고 남들은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했다. 종이 지도로 떠나는 서울, 그리고 부천, 그리고 일산... 우리는 여러곳을 자유롭게 누볐다. 그리고 현재. 나는 핸드폰이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요즘은 쉬는 방법을 잊어버린 느낌이다. 쉬고 있으면 쉴새 없이 연락이 오고, 그걸 답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분명 과거에는 전화로 약속 날짜를 잡고, 그 약속 날짜에 가서 해결하면 될 일을, 난 휴식 시간에 모두 해결하고 있다. 분명히 과거에는, 약속 시간을 한 명이 잡고 나에게 통보하면 갈지 안 갈지만 말해주면 되었는데, 지금은 투표를 올리고 그걸 또 마감하고, 많이 되는 시간을 찾아서 통보한다. 수많은 일정을 잡으면서, 수많은 밥약을 잡으면서, 수많은 회식을 잡으면서 그 잡는 과정을 모두 내 휴식 시간에 하면서, 나는 힘듦을 느낀다. 수업과 수업 사이에 있는 쉬는 시간에 난 그 잡는 과정을 모두 처리하고 있고 난 잠시도 쉬지 못 한다. 오늘은 꼭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방해 금지 모드를 켰다가, 이내 중요한 연락이 올까봐 걱정되어 방해 금지 모드를 끄는 나를 본다. 핸드폰을 치워놨다가 이내 심심함을 느끼고 다시 가지고 오는 나를 보며 생각한다. 어쩌면 나도 휴식을 모르는 진정한 현대인이 되었구나. (코멘트) 첫글이라 많이 미숙합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썼습니다!! 의견이나 코멘트, 반응 다 환영합니다!
  • 안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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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휴식...
ㅇㅇㅇ
  •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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