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8 상실, 쇠락, 실패
증명 사진을 찍고, 주민 센터에 다녀오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달리기도 하고 들어왔다.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책을 읽었고 <의미 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8시 조금 넘은 시간에는 콩나물 국을 끓여먹었다. 증명 사진은 학교 앞 픽닷에서 찍었다. 세상 조아졌다… [[의미 수업]]은 애도의 5단계인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에 마지막 ‘의미’ 단계를 더할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진정한 상실의 극복은 상실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낼 때 이뤄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찾고 싶었던 마지막 단추가 이거였던 것 같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퀴어 소설이다. 퀴어 소설이라는 게 메인이라기보다 다른 논란들을 피해가면서 감정만을 잘 살리기 위해 퀴어라는 설정을 활용한 것 같다. 호흡이 빠르고, 원나잇과 유흥, 낙태 등이 자극적인 양념으로 자주 나오고, 가벼운 소설이다. 먹는 양을 줄여서 그런지 버스를 타며 많이 잤는데도 초저녁부터 졸렸다. 과연 이번 달 말까지 목표 몸무게에 도달할 수 있을까? 식습관 교정과 운동 습관 형성 측면에서라도 참여하길 참 잘한 챌린지이긴 했다. 책 쓰기에 대하여. 도서관에 갔더니 상황과 심리학 개념을 연결해놓은 책은 참 많았다. ‘출근길에 읽는 심리학’, ‘나는 왜 해로운 선택을 반복할까?‘처럼.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이론적 배경이 탄탄한 이야기였다. 읽다보면 저절로 그 밑의 심리학 내용이 와닿는. 저절로 성장을 꿈꾸게 되는. 상실과 쇠락, 실패에 대해 쓰지 않을까 싶다. 이런 키워드들을 이리저리 곱씹어보고 싶다. 매일 얘네들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정리해봐야 겠다. 언젠가 이런 키워드들에 대한 소설집을 내고 싶다. 그간 참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BCI 책을 쓰려고 했다가, 뇌과학-의식-돌봄 책을 쓰려고 했다가, 애착 책을 쓰려고 했다가, 상실-쇠락-실패를 다뤄보기로 하기까지. 이 생각에 다다르기까지 그 경로가 참 구불구불했다. 이 키워드에 대한 생각을 진전시키다보면 또 다른 키워드에 도달할 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킵 고잉! AI 개발을 다루는 임상 연구실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안과 의사로 일하면서도 현장에 필요한 툴들을 직접 개발, 사업화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의 내 진로 목표는, 안과 의사 되기/개발, 사업화를 통해 가치 만들기/상실, 쇠락, 실패를 감싸안는 사람이 되기이다. 돌아보면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배우는 게 많다.
- yeji Ki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