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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처럼 사랑하고

최민우
1.
잃어버린 적 없는 것을 그리워하는 버릇이 있다. 말하자면 지금 내게 없기만 하다면 과거에 그것이 존재했는지의 여부와 무관하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식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고 버릇처럼 믿어놓고 보면 더 나은 세상은 존재한 적도 없으며, 그럴 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있었던 적도, 있지도, 있을 수도 없는 세상 위에 살아 있었던 적도, 살아 있을 수도 없는 내가 살아 있다. 과거와 미래를 단단히 비끄러매는 매듭으로써만 기능하는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은 그 미약한 버릇이다. 호시절은 가버렸고 지금은 잔챙이만 남아 있다. 한 시절을 허덕였으나 찾을 수 없는 진실이 발 앞에 가로놓여 있다. 이제는 조심히 올라서 본다. 발끝의 감각을 느낀다. 단단하다. 미끄러운 것도 같다.
2.
버릇처럼 너를 떠올렸다. 다만 떠올리고 싶지 않아 재빠르게 뱉어본다. 이름을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심장 박동을 이다지도 느-릿하고 묵-직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너밖에 없을 테다. 그 울림은 내 방의 공기 분자들을 잔뜩 울린 채 어딘가로 사라졌다가 다시 내 가는 길에 나타나 잔뜩 웅크린 돌부리라도 될 테지만, 재빨리 흩어버리는 수밖에.
한성 30년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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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민
잃어버린 적 없는 것을 그리워한다... 참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버릇이네요. 따뜻한 정을 그리워하는 느낌일까요... 생각이 많아지는 글입니다.
김대영
그 시절...! (이 글과 무관하더라도) 살아보지 않은 과거의 시간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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