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23 오늘도 머리를 매만지는 나의 버릇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머리, 정확히는 두피를 긁적이는 내 왼손. 확실히 기억나는 건 고등학교 때 비듬이 있다고 놀려대던 옆반 동급생- 그리고 학창시절 학업 및 주변 학생들과의 스트레스로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긁적이다 결국 모발이 약해지기까지 이르던 순간들. 다행히도 그때만큼 탈모가 염려될 정도로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했던 정도로 악화된 건 최근에는 없다. 그러나 습관처럼 손톱으로 머리를 긁고 있으면 아차, 끊기 힘든 버릇. 의식적으로 극복하고자 일부러 손을 눈앞에 두도록 책상 위에, 혹은 책이나 필기구를 잡는 경우 일정 기간 동안 효과가 있다. 그러나 방심하는 순간 어느새 슬그머니 왼손은 관자놀이 위로 가 있고 나를 비웃는다. 비록 긁진 않더라도 문제지를 앞에 두고 고심할 때 머리는 비스듬히, 팔꿈치는 아슬아슬하게 책상 끄트머리에, 머리카락을 한줌 쥐어잡고 있는 상태. 이 버릇은 과연 끊을 수 있을까? 아니면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 방치해도 되는 것인가? 의식하지만 않는다면, 공부에 지장이 되지만 않는다면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까.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는 동안 그런 걱정으로부터 해방되어 있지만 나는 알지, 내 왼손이 어디 가 있을지.
- 김대영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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