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는 조선족 누나한테서 연락이 왔다. 어제 부산역에 갔었는데 마침 탄핵 반대 시위가 진행 중이었고 그 와중 중국인 관광객 둘이 지하철 안에서 욕 먹는 것을 보고 도와주다 덩달아 욕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반중 감정이 어느 정도인 것 같은지 질문을 받았는데 대답해주기 참 부끄러웠다.
중국 간첩이 들어왔다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지 왜 애꿎은 사람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러 할까? 나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같은 학과나 교환학생, 해외 학교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었는데 중국인을 욕하는 (중국 정권은 마음껏 비판해도 상관없다) 사람들은 과연 실제로 중국인과 대화해 본 적이 있을까?
안 그래도 최근에는 극우 쪽에서 화교 욕하는 걸 즐겨한다는데 사실 대부분 화교는 중화민국/대만 계열일텐데...? 싫어하더라도 뭘 좀 제대로 알고 공부를 하고 나서 행동을 취하길 바란다;;
무분별한 혐오감정은 한국의 국제적 위신을 하락시키고 외교적으로 빌미를 잡히게 하는 어리석은 언행으로 이어지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제 시대 당시 관동대지진 때 일본에서 조선인이 학살당한 것은 거론되지만 한반도에서도 '중국의 만보산 사건' 이후 국내 화교를 대상으로 폭력과 학살이 발생했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과열된 요즘 제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