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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과 자본주의

김
김대영
10년 전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이후 대학교 입학한 뒤에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머리가 더 굵어진 지금, 이번주 월요일에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이제 와서 상주인 아버지가 장례식을 맡아서 하는 것을 옆에서 겪으니 확실히 장례를 치르는데 돈이 얼마나 필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지출되는지 알게 되었다.
대기업에 근무 시 상조서비스가 지원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 보다 절차가 번거로워질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장례식장에서 쓰이는 정장, 바지 벨트 등도 대여비를 받으며, 사전에 구체적인 사항은 안 알려주기도 한다(아마 미리 알려주면 사용 안 할 것이고 대여비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겠지). 참고로 장례식에서 제공되는 음식, 일회용품 모두 추가비용이 발생하며 일회용품은 남을 경우 챙겨가길 권한다. 음식 중 귤 같은 경우는 비싸게 지불되니 시장에서 사서 대체를 할 경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그리고 생수병 등은 장례식장 냉장고에서 가져갈 경우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그냥 정수기(이는 회사에서 지원되는 상조회사에서 제공)에서 물을 받아 마시는 것이 더 낫다.
부조금을 받아 비용을 처리하기도 할텐데, 이때 친구와 지인한테 알리고 초대를 할 경우 얼마 받았는지 추후 장부에 기입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전에 조문객들이 상을 당했을 때 들르고 조의금을 얼마 전달했는지 생각하면 다 나름대로 주고받는 액수도 고려하게 된다. 결국 이번에 조문 소식을 알리고 조문객을 받을 때 이전 그 분들에게 조문을 가지 않거나 부조금을 전달하지 않았다면 초대하는 데 있어 눈치가 보일 수 있다. 일부러 그래서 소식도 안 알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장례를 치르고 화장하기로 결정 시, 이후 납골당에 안치할 때도 보면 지불하는 액수에 따라 황금색으로 번쩍이며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분골을 둘 수 있다. 관리비를 미납할 경우 포스트잇이 그 앞에 붙여지는데 날짜를 보면 몇 년 전 기준인 경우도 있으니 아마 바로 치워버리지는 않는 듯한다.
과거 산업사회 이전, 마을에 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공동체 전체가 아마 참여해 상부상조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요즘은 집성촌에 살지 않는 한 상조서비스 등 돈을 지불하고 용역을 활용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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