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0대에 들어서 취업 이후 연애와 더불어 몇 년 동안 자리를 잡은 형누나들이 결혼하는 빈도수가 늘어나며 심지어 최근에는 동갑내기 및 동생들마저도 결혼하는 것을 보며 내 자신을 돌이켜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이제 막 30세가 된 형이 간암 말기여서 항암치료를 받는 소식을 접하며 인생이란 참 덧없다고도 느낀다. 한때는 어떤 대단한 이상을 위해 몸을 불사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그 외 소시민적 삶을 다소 경시하기도 했으나, 만약 수십년 이내 어차피 대한민국이 그동안 누려온 위치를 상실하게 쇠퇴하게 될 것이라면 지금 선진국으로 최정점(peak)에 있을 때 차라리 즐길 것을 다 즐기고, 혹은 가정을 꾸려서 조금이나마 일상 속의 행복을 좇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애국심, 민족주의 등에 몰두한 내 자아 일부에서는 탈조선, 해외 이민을 논하는 세태가 가증스럽고 그럴 바에는 현재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으쌰으쌰하자고 부르짖고 싶지만 워낙 뿌리깊게 문화적으로 녹아 있는 것이어서 바꾸기 힘들다면, 그냥 해외로 도피해 스트레스받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일까?
얼마전 스쳐지나간 영상이 떠올라 덧붙여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