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이념에 맞지 않는 상품을 나도 살 것 같지 않은 가격에 팔았다. (나는 극우도 아니었고 소량 제작이라 원가가 높았다)
하지만 내가 그냥 철판을 깔고 팔았다면 안될 것도 없었다. 가끔은 뇌를 없애는 용기도 필요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동인이형이 잘 리드하고 움직여 준 덕분에 판매한지 30분쯤 지났을까,
첫 손님이 모자 4장을 구매하고 그 이후로 10분도 안 되어 판매하려던 8장을 전부 판매하였다.
모자가 다 팔리던 그 순간의 도파민은 잊을 수 없다.
이래서 동인이형이 일단 출시하고 사이클을 많이 돌려봐야한다고 했구나를 깨달았다.
가격은 주관적인 것이라는 것도.
구호를 외치며 집회에 참여했지만 마음에 없는 말을 하기는 참 힘들었다.
사업이라는 것은 참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팔 수는 없다.
적당한 제품을 만들어 일단 출시해서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개선시켜야 한다.
나도 아는 사실이지만, 그놈의 완벽주의 성향 때문인지,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제품을 파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나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세우는 버릇이, 내 제품에 까지 옮겨간 것이다.
이러한 사업의 과정을 위해선 내 몸에서 잠시동안 뇌를 없애보는 연습을 하는 게 좋겠다.
이번 프리토타이핑을 통해 이 아이템과 관련해 배운 점은 크게 5가지였다.
1.
괜찮은 반응 >> 어느정도 상품성 검증
2.
타겟 축소: 20-50대 보수 지지층 + 경제적 여유 + 트럼프 및 미국에 관심
3.
그들이 모자를 살 욕망을 자극해 설득해야 함
4.
단체를 중요시 한다. 어디서 만들었는가? 학벌을 유용하게 사용하자.
5.
단가를 낮추자
이번에 리스크를 지는 재미와 보상을 맛 봐서 한 동안은 도파민 수치가 높을 예정이며,
이제 소량 생산부터 시작해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사업의 규모를 늘리고 싶다.
되는 데 까지 잘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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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오늘 경복궁 3번 출구 앞 길을 걷는데 이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을 보니 간만에 웃음이 지어지더라고요. 제게 웃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민우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sarcasm이 절대 아닙니다!!!
김동희
헉 ㅋㅋㅋㅋㅋ 예전에 제 글을 읽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보신 건 신기하네요 저도 아직 못봤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