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서울대에 대한 동경이 생겼다. 왠지 대학원을 서울대로 가게 되면 이후의 삶이 좀 더 평탄해질 것 같았다. 극단적으로 좁혀진 인간관계의 회복도 꾀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렇게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학점교류를 신청하고 인턴도 신청했지만 모든 것이 무산되었다. 학교로 돌아가자니 이미 기숙사는 마감된 상황이었고, 나 스스로도 쉼 없이 달려왔던 기억이 있는 학교로 돌아가긴 싫었다. 결국 휴학을 선택했음에도 끊임없이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나를 엄습해왔다. 불안감을 떨쳐내려고 계속 놀러다녔다.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사귀었다.이런 날들을 보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견문이 넓어졌다. 무엇보다도 나와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지금까지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나의 능력을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도 활용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