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꽤나 자유롭게 우리를 키워주셨다. 하고 싶은걸 하면서, 그에 대한 지원도 해주시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 그렇게 부모님의 지원과 기대 속에서 자라온 나는 그에 걸맞는 성적도 내면서 친구들을 하나 둘 사귀며 중학교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면서 친구라는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생겨났다. 그렇게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고, 그 사회에 녹아들지 못한 채 겉돌기 시작했다. 적응을 하지 못한 나를 위해 부모님은 심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해주셨고, 처음 간 상담센터에서 내가 친구를 잃어버린다는 것에 큰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선 일들로 인해 친구들 사이에 소속되는 것에 대한 집착이 나의 내면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