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나 결정 내리기 쉽지 않다. 이것저것 양손에 쥐어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둘 다 내려놓고야 마는 우리 그리운 시대의 어머니들처럼, 돈인지 명예인지 사랑인지 죽음인지 실천인지 쾌락인지 고독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을 죄다 흩뜨려 놓고 기어이 돌아서고 만다. 여유로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납작한 결론이지만, 정말로 그래야겠다. 전혀 진심이 담기지 않은 다짐을 해 보며 밤에 파묻혀 보려는데 어째서인지 달빛은 낭창하기만 하여 이렇게 허물을 드러내 버리고야 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