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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타다 만 장작 같은 것 아니겠는가

최민우
  1. 일간 파편
"사랑은 우월함의 동경으로 시작되어, 평범함의 부정으로 유지된다."
오늘 문득 이 문장이 머릿속에 날아들어와 박혔다. 새로운 말은 아니다. 특히 후자는 늘 인식하던 것이다. 사랑이 끝나는 순간, 함께할 때 있었던 모든 특별함은 순식간에 빛을 잃고 만다. 그러니 우리는 그 평범함을 애써 마주하지 않기 위하여 열렬히 사랑한다.
그러나 그 시작이 동경이라는 점이 당위적으로 번뜩 떠올랐다. 나는 내가 갖지 못한 그의 따듯함을 동경했다. 그리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러한 사랑이어야 한다. 연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인지라 그렇지 않고도 얼마든 시작하게 되는 것이 연애라 할지라도, 적어도 그렇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
정작 이 두 절의 병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뻔했다. 그래, 우습지 않은가? 그토록 동경하던 우월함은 삽시간에 평범함으로 사그라들고, 우리는 그것을 애써 부정한다.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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