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좀비의 생존 일지 02] 이것도 일종의 대잇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다음 시작 지점으로 웨스트 포인트를 골랐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약간 리버사이드에 싫증이 났다고나 해야할까? 정확히 말하자면 새로운 지역엔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나는 곧 이 결정을 후회하게 된다. 내가 다시 태어난 곳은 웨스트 포인트의 한 모텔. 상점가와 가깝고 창고와도 가까워 파밍하기에는 이점이 있을 수 있겠으나 한적하던 리버사이드에 비해 높은 인구수로, 나는 약간 패닉에 빠졌다. 게다가 거점으로 삼을 만한 특별한 거점을 찾지 못하고, 뚜렷한 목표도 없어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결국 또 감염의 전조가 오고야 만 것이다. 리버사이드를 선택할걸 그랬다. 그랬다면 아직까지 뚜렷한 목표가 없더라도 익숙한 지리와 환경에서 다음의 일을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은 내 패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나는 이렇다할 수확 없이 다시 리버사이드로 가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웨스트포인트와 리버사이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멀었고 지도 모드에서 전체 지도를 한번에 보여주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다보니 당최 맞는 길로 가는 건지 아닌건지 알 수가 없어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노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대거 발견했다. 이때까지도 저 옷을 입은 좀비의 정체를 알 수가 없어서 어리둥절한 상태로 그냥 지나쳤는데 그러는 와중에 지도에서 폴라스 레이크라고 마을 표시가 된 지도를 확인하게 된다. 리버사이드 거점까지는 아직도 한참 남은 상태였고, 이대로라면 좀비화가 되기 전에 굶어죽겠다는 생각이 든 나는 폴라스레이크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할까 고민하다 그냥 리버사이드로 가기로 했다. 겨우겨우 리버사이드 거점에 도착한 나는 한참 생각했다. 과연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게 의미가 있을까? 어떠한 희망도 없이, 좀비에 물리면 그저 죽을날만 바라보아야하는게 정말 맞는 것일까?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틀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1차 목표로 우선 좀비 바이러스 백신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7월부터 9월이 되는 날까지 플레이를 하는 동안, 백신을 한 개도 못 얻었기때문에, 이미 감염이 되었다고 확인이 된 지금 모든 물자를 가지고 이동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못 얻으면 지도를 넓힌다는 생각으로 여정을 떠나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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