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U] With a snap (1)
Lou : 발더스대 자연과학계 대학원생, 26세 Lae'zel : 발더스대 군사학과 학부생, 22세 ‘너와 같이 살고 싶다.’ 언젠가부터 레이젤은 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견디는 것에서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괴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실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어디에 있냐, 무얼 하고 있냐 물으면 루는 대게 ‘도서관’ 혹은 ‘랩실’, 그것도 아니라면 단골이라 말하기에 충분한 카페에서 활자와 전공 서적에 파묻혀 있기 마련이었다. 오래된 책을 펼쳤을 때 코끝을 간질이는 캐 묵은 종이와 먼지의 냄새. 그걸 한 겹 걷어내고 나면 은은한 연초의 향과 함께 깔끔한 비누의 내음이 자리하고 있겠지. 사실 ‘어른의 냄새가 별거 있겠냐.’라며 그다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던 레이젤에게 있어서 루의 향취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의 향기’라며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었다. “음, 그 말은 살림을 합치고 싶다는 얘기인거지?” “제대로 알아들었으면서 같은 얘기를 굳이 말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건가?” 루가 단골로 있는 카페는 꽤나 적당한 크기의 공간에, 역시 대학가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홀로 공부를 하는 이들을 위한 좌석이 꽤 그럴싸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루의 옆에 나란히 앉아있던 레이젤은 쥐고 있던 펜을 내려놓더니 두 손으로 연신 마른 세수를 반복했다. 창문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펼쳐져 있던 개론서의 낱장을 수십 차례 넘기더니 결국 엉뚱한 페이지를 내보이고 말았다. “레이젤.” “응, 루야.” “대답해주는 것과 대답을 미루는 것, 어느 쪽이 시험공부하기에 더 편할까?”
- bLou'Lae
- BG3
- Lae'zel
- 발더스게이트3
- 블루레이
- 레이젤
- 루
- GL
김생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