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돈없다 포스팅하시는데, 누군가한테 펀딩 받을 것 같네요” (2018년 3월 14일, 라인 인턴 다섯 분과의 그룹챗. 지금은 네임드가 되신 조코딩님도 계신다.) 라인 글로벌전략팀 재직 시절, 제가 인턴분들께 ‘EO’(당시 유튜브 채널도 아닌 ‘태용’ 페이스북 페이지)를 처음 공유하면서 나눈 이야기들인데요, 그 투자자가 제가 될 것이라고는 정말 꿈에도 알지 못했었습니다. EO에서 처음봤던 영상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당시 라인에서 글로벌 빅테크 회사들과 경쟁하는 동시에 그들을 벤치마크하고 동경하던 제 입장에선, 혈혈단신으로 카메라 한대 들고 실리콘밸리에 날아가서 내로라하는 테크 구루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던 김태용 대표님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한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2018년을 돌이켜보면, 국내 스타트업씬이 지금처럼 발전하지도 않았었고, 유튜브의 매체 파워도 이 정도로 압도적인 수준이 아니었으며, EO 같은 포맷의 고퀄리티 테크 컨텐츠(이자 교보재)들은 매우 희소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단순한 충격을 넘어서서, EO는 제가 라인을 떠나 글로벌 빅테크든 MBA든 빨리 next step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하는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바로 아래의 이시선(당시 모닝리커버리 대표)님의 영상을 통해서요. 이 영상은 정말 너무 재밌으면서도 큰 충격이었어서 앉은 자리에서 5번넘게 돌려봤고, 저 사람처럼 되는 시도라도 해보려면 빨리 다른 커리어를 해봐야겠단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들었습니다. “EO 채널과 협업이 가능할까요?” 이시선님의 영상을 보고 4개월 뒤, GMAT 점수와 구글 오퍼를 함께 받아두고 고민하다 구글플레이로 가서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들의 성장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의 런칭 및 운영을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중소벤처기업부와의 협력하에 매해 100개의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평균 1억원의 상금과 구글의 성장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형태의 크고 의미있는 프로젝트였는데, 이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성과는 자연스레 지원자 퀄리티에 수렴할 수 밖에 없었고, 그리하여 첫 3년간은 무조건 프로그램 인지도를 높여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브랜딩 계획 중에는, 원년 수상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모시고 EO 컨텐츠를 만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