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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5월_삼상15:1~16_진멸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 줄게!

[Holy-PT] [20241125월_삼상15:1-16]_진멸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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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어 왕에게 기름을 부어 그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삼으셨은즉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2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
3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하니
4 사울이 백성을 소집하고 그들을 들라임에서 세어 보니 보병이 이십만 명이요 유다 사람이 만 명이라
5 사울이 아말렉 성에 이르러 골짜기에 복병시키니라
6 사울이 겐 사람에게 이르되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 가라 그들과 함께 너희를 멸하게 될까 하노라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그들을 선대하였느니라 이에 겐 사람이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니라
7 사울이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치고
8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사로잡고 칼날로 그의 모든 백성을 진멸하였으되
9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하니라
10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11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12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1)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른즉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하니
14 사무엘이 이르되 그러면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니이까 하니라
15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 하는지라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가만히 계시옵소서 간 밤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신 것을 왕에게 말하리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말씀하소서
○ 전투의 시작 – 왕이 해야만 할 일
오늘 본문은 아말렉 진멸 전투에 대한 이야기다. 이 전투는 왕의 정체성과 해야 할 일을 규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무엘은 친절하다.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는 명령에 앞서, 왕인 사울이 왜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명확히 설명한다.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어 왕에게 기름을 부어 그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삼으셨은즉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1절)
사울 당신을 선택하여 왕으로 세우신 이가 만군의 여호와라는 말씀이다. 사울 당신은 하나님 통치의 대행자라는 말씀이다. 사무엘은, 그러니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라고 말한다.
여호와의 말씀을 듣는 것은, 선택이 아닌, 왕이 왕 되기 위해, 왕이 왕 노릇 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왕의 일이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고, 하나님이 ‘나의 만군의 여호와’ 되실 때, 왕은 ‘하나님의 왕’으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왕의 정체성을 갖게 된다.
○ 진멸하지 않은 이유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신다.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3절)
명령의 핵심은 진멸이다. 말 그대로 ‘destroy completely’이다. 그런데 우리 사울이 또 사고를 친다. 하나님이 분명히 이리 말씀하셨음에도, 본인이 다시 자기만의 진멸의 기준과 대상을 정한다.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는 하찮은 것은 진멸하니라(9절)
정말 놀랍게도 사울은 가장 좋고 기름진 짐승뿐만 아니라, 하나님 기준에서 첫 번째 진멸의 대상이었을 아말렉 왕 아각까지 진멸하지 않았다! 대신 자기가 볼 때 ‘가치 없고 하찮은 것(9절)’으로 보이는 그의 모든 백성은 진멸했다! 사울은 어찌 이럴 수 있는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 당신의 하나님이지, ‘나의 하나님’은 아니십니다
사울에게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아니었다. 사울에게 하나님은 ‘나의 만군의 여호와’가 아니었다. 나의 만군의 여호와가 아니었기에, 하나님의 전쟁이 나의 전쟁이 되지 않았다. 하나님을 대적했던 아말렉을 심판하는 이 전쟁이 더 이상 하나님의 성전(聖戰)이 아니었다. 겉으로는 그랬을지는 몰라도, 자신을 위한 세상 전쟁과 다름없는 속전(俗戰)이었다.
오늘 본문 후반부에 사울이 사무엘에게 진멸하지 않은 이유를 변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사울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힌트가 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15절)
위기에 몰리면 본심이 드러난다. 사울은 이 변명에서 ‘나의 하나님’이 아닌, ‘사무엘의 하나님’을 말한다. 새 번역 성경에서는 이런 뉘앙스가 더 강력하게 드러난다.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려고 양 떼와 소 떼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들을 남겼다가 끌어왔습니다 (15절)
그러니, 1절에서 사무엘이 그리 친절히 설명한 후, 엄히 만군의 여호와의 명령을 전했지만 그 명령을 반드시 지켜야 할 명령으로 듣지 않았다.
○ 기념비? 내 진즉 알아 봤다!
마지막에 사울의 이런 상태가 극명히 드러났지만, 사실 이런 상태는 앞서 그가 한 짓에서 이미 보이기 시작했다.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12절)
진멸시킨 승리에 대해, 또 하나님이 잊지 않고 행하신 공의의 심판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찬양하고, 예배하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자기를 위하여 세운, 자신의 기념비이다. 사울의 속 마음이 고스란히 그 돌에 드러난다.
내가 왕이고, 나의 전쟁이고, 나의 승리다. 하나님은 배경이다. 하나님은 도구다. 전쟁에서 나름 애썼으니 떡 하나 주어 달랠 우상이다.
이러리라고 알고 계셨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은 끝없이 사울에게 ‘돌이켜 나를 따를’ 기회를 주셨다. 하지만 매번 사울은 영악하게 믿음 있는 척하며, 자기 믿음으로 자신을 속이며 회개의 기회를 놓친다.
사울이 아무렇지도 않게 진멸하지 않고, 기념비까지 세우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저 변명을 늘어놓는 이유다.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아니다.
○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는 은혜
김성식-송춘자(할아버지-할머니)의 하나님이, 김지일-정묘랑(아버지-어머니)의 하나님이 되었고, 김지일-정묘랑(아버지-어머니)의 하나님이, 김세규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다. 모태 신앙이었지만, 31살에 인격적으로 만나주시며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다.
그런데 오늘 사울을 묵상하며, 분명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신데, ‘온전한’ ‘나의 하나님’이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온전하신’ 하나님이 될 때, 사무엘이 사울에게 준 여호와의 명령이 참된 명령으로 들릴 것이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또 당연히, 내가 사울과 가장 친하기 때문이다. 나 같다.
○ 진멸의 본질
전쟁에서 진멸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나의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기에 전쟁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른다. 진멸의 본질은 다 죽이는 것이 아니다. 진멸로 번역된 히브리어 ‘하람’에는 ‘바치다, 봉헌하다’의 뜻이 있다. 진멸의 본질은, 하나님의 전쟁-뜻에 나의 전쟁-뜻을 바치는 행위다. 내 의지와 생각을 ‘completely destory’하는 게 진멸의 시작이며 본질이다.
○ 일상의 성전(聖戰)으로
다시 일상의 전쟁터로 들어간다. 주님은 오늘 말씀을 통해 모든 전쟁을 성전(聖戰)으로 여기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길 전쟁이고, 진멸할 전쟁이라고 하신다. 나의 하나님이라 고백하게 이끄신다. 진멸의 대상이 내 밖이 아닌 내 안에 있음을 깨닫게 하시고, 진압하여 진멸해야 할 내 육의 생각을 들추신다. 내 나름대로, 그런 마음을 품은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여지를 남겨 놓은 합당한 이유가 있는데, 진멸하라 하신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내 안의 수많은 아말렉인들... 대단한 게 아니다. 맘몬의 물욕과 바알의 정욕. 그런데 죽어도 내 힘으로 진멸할 수 없는 것들이다. 50년 째 패하고 있으니까. 나의 하나님, 나의 주님께 무릎 꿇는다.
만군의 여호와여, 앞장 서 주시옵소서.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