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드라마
영화 <더 드라마> 완벽한 연극이 끝난 후, 서로의 민낯을 마주할 때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이 연출하고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은 <더 드라마>(The Drama)는 찜찜하고 강렬한 블랙 코미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들의 선택과 고백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진짜 나쁜 사람은 누구지?”, “저 둘은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보는 사람 스스로의 가치관과 도덕적 잣대를 자꾸 되묻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생각했던 몇 가지 토론 포인트를 정리해봤습니다. 의도(Intent) vs 영향(Impact) 진짜 ‘빌런’은 누구일까 술자리에서 서로의 과거를 털어놓은 이후, 인물들 사이의 균열은 극에 달합니다. 엠마는 과거 끔찍한 학교 총기 난사를 계획했다가 실행하지 않았고, 이후 총기폭력 반대 운동에 참여하며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반면 레이첼과 찰리는 방치와 사이버 괴롭힘으로 실제 타인에게 피해를 준 과거가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과거가 있는 레이첼과 찰리가 엠마의 과거를 알게 된 순간 오히려 도덕적 우위에 서서 그녀를 괴물처럼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묘하게 불편한 장면입니다.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은 죄”와 “실제로 남의 삶에 상처를 남긴 죄” 중 무엇이 더 무거울까요? 물론 둘을 단순히 저울질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화적 격차와 한국 관객의 시선 총기 소유와 총기폭력에 대한 일상적인 경험이 미국과 크게 다른 한국 관객에게는 엠마의 고백이 조금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의 외로움과 미숙함이 부른 위험한 방황” 정도로 받아들여지면서, 오히려 엠마가 광기 속에서 가장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찰리의 극심한 불안과 공포는 때로는 과하게 느껴지고, 조금은 답답하거나 찌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L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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