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하니 비로소 누가복음을 대하는 제 마음에 평안이 임합니다. 또 어떤 마음과 태도로 봉독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느껴집니다. 의사였던 누가가 쓴 누가복음을 크게 소리 내어 읽어 보니, (제가 느낄 때는) 다른 복음서에 비해 ‘지성의 힘’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문장도, 구성도, 전개의 논리도 군더더기 없습니다. 말투도 다소 건조하고 빠릅니다. 하지만 내용의 밀도는 높고, 영성에 지성까지 풀가동해야 할 비유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요는, 누가복음은 더 많이 기도하며 읽어야 할 복음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성을, 논리를, 비유를, 신비를, 풀어낼 수 있는 것은 결국 기도니까요. 결국 모든 것을 말씀하신, 말씀이신 주님을 향해 “주여!”라고 부르짖는 것이 가장 확실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