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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째_봉독뉴스_240822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_봉독뉴스_21호]
안녕하세요, 봉독지기 김세규입니다 :)
지난 22일은 처서(處暑)였습니다. 처서는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더위가 처서를 이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 더위의 기세는 꺽인 게 확실해 보입니다. 에어컨 켜는 시간이 줄었고, 에어컨을 켜도 온도는 올라가고, 바람 세기는 네 칸에서 두 칸으로 줄어 들었으니까요. 여름은 좀 더 남았지만 올해 더위는 이렇게 절기라고 불리는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순종하며 퇴장합니다.
이렇게 더위가 공식적으로 퇴장하던 날, 다섯 명의 봉독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어 읽기 위해 ‘봉독당(堂)’으로 입장했습니다. 말씀으로 마지막 더위와 싸워 이기려고 모인 분들로 봉독당은 꽉 찼습니다. 우리는 <봉독>에서 ‘시편’ 말씀으로 여름을 열었고, 더위를 이겼으며, 마침내 ‘복음서’로 여름을 닫게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13~25장까지 봉독했던, <봉독> 스물한 번째, ‘가스펠 읽는 밤 5’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 말씀이 영감을 넘어 감동 되게 하는 봉독
22살 때는 영화를, 32살부터는 사진을 전공한 탓에, 영감(靈感)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영감은, 신령스러운 예감이나 느낌으로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을 말합니다. 최근에 미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릭 루빈이 쓴 책을 읽었습니다.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이라는 책이었는데, 릭 루빈은 여기서 예술가들이 말하는 영감에 대해 이렇게 정의합니다. 영감이란 우리의 작은 자아 밖으로부터 순식간에 끌어당겨진 창조적 힘의 숨결이다,라구요.
이 문장에서, ‘숨결’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왜냐하면, 영감으로 번역된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 이라는 단어는 숨을 들이마시다 또는 숨을 불어 넣다를 뜻하는 라틴어 inspirare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감에 있어 ‘호흡’은 가장 중요한 통로이고, 이를 통해 영감은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수행합니다. 예수를 모르던, 예수를 안 믿던 예술가들도 저마다의 예술 창작 행위 속에서, 영감을 기다리며, 영감을 찾으며, 영감과 씨름하며, 이런 영감의 비밀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영감의 본질이 다름 아닌 ‘숨-생명’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봉독>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영감/靈感/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으로 만날 수 있는 ‘숨-호흡-읽기’입니다. 지난 뉴스에서, 봉독이 다른 읽기 방식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숨-호흡’을 사용하는 데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큰 소리로 입을 벌려 선포하듯 읽으니 자연스럽게 그리될 수밖에 없습니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읽을 때 어느 순간, 하나님의 영감인 성령님은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강렬하고 신성한 빛을 우리 영혼 속에 비춰 주십니다. 감동이 임합니다. 그렇게 숨으로, 말씀은 빛이 되고, 그 빛이 생명 되는, 하나님 감동을 받아 누리게 됩니다. 예술가들이 ‘살아 있는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그리 애쓰는 것처럼, 저는 영감 있는 읽기 <봉독>을 통해, 하나님이 저를 당신의 ‘살아 있는 작품’으로 빚어 주고 계심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봉독은 하나님이 말씀이 영감 되고 생명 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영감의 통로라는 사실을 또 이렇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삶의 영감을 받고 싶으신가요?
내가 원하고 바라는 나의 형상이 아닌, 하나님이 내 안에 심어 주신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고 싶으신가요?
여기 <봉독>이 있습니다.
<봉독>은 온 존재로 전심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어 읽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심으신 당신의 생기, 호흡으로 말씀을 받들어 읽을 때, 그 말씀은 피조물의 필수 영감이 되어 하나님의 감동이 됩니다.
하나님의 생기인 숨으로 말씀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봉독>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8월 28일 수요일 저녁 7시, 봉독당(堂)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릴게요.
※ 중요 안내 ※
<봉독>의 2024 썸머타임이 끝났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수요일에 뵙겠습니다.